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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가락시장 ‘동절기·수요일’ 시범휴업 가닥…‘응답률 7%’ 설문조사로 논란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9-13 조회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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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0일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협의체’ 제4차 회의를 진행했다.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협의체’ 제4차 회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9. 12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동절기에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운영일을 줄이는 ‘주5일제’ 시범사업이 재추진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10일 진행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협의체’ 제4차 회의에서는 동절기(11월, 12월, 내년 3월) 첫 번째 수요일에 휴업(경매 미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돼 9월 하순(예상)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가락시장 출하자 대상으로 ‘동절기 시행’ 시범사업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둘러싼 논쟁도 있었다.
 


  # ‘주5일제’ 출하자-중도매인 입장차는 여전…9월 하순 최종 결정될 듯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의는 공사가 앞선 3차 회의에서 △동절기 시범사업 추진 여부 △휴업일 평일 전환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추가로 마련한 자리였다. 시범사업 재추진에 대한 출하자 대표들의 반대 입장이 있었고, 시범휴업일을 평일(지난해 토요일)로 바꿔 시행해보자는 데 대한 중도매인·구매자 대표들의 반대 의견이 제기돼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사가 내놓은 추진안은 올해 11월과 12월, 3월 첫 번째 수요일에 가락시장 휴업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앞서 진행한 1차 시범사업과 비교하면 시행시기는 동일하고, 휴업 요일을 토요일에서 수요일(평일)로 변경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출하자와 중도매인들이 피력해온 입장의 골자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주5일제’ 시행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중도매인과 구매자들은 사업 취지를 위해서는 연속 휴일을 보장해야 한다며 토요일 휴업을 희망했고, 출하자들 역시 피해 대책과 정가수의 활성화, 추가 인력 고용 등 선결과제가 마련되지 않은 채 재추진되는 시범사업은 일방적인 산지 피해만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 다만 회의 과정에서 일부 중도매인과 출하자 쪽에서 시범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절충 가능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신장식 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은 “앞선 사업에서 토요일에 쉬었는데, 주중에 쉬는 것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점검한 뒤에 다음 단계로 천천히 진행돼야 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지난번에는 산지 출하자들이 양보해 토요일 휴업을 진행했으니 이번에는 중도매인과 구매자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또 “중장기적으로 검토되는 개장일 탄력적 운영 사업이 시행될 경우 그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동절기에 월 1회 정도 시범휴업을 해보자는 취지이니 출하자들도 큰 틀에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회의를 진행한 김윤두 시장관리운영위원장(건국대 교수)은 “시범사업 추진안을 다수 안건으로 올리고 반대 의견을 단서로 달아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상정하도록 하겠다”면서 “위원회에서 다른 결론을 낼 수는 있지만, 협의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범사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 ‘출하자 찬반’?…기본 인식은 ‘비슷’

회의에서는 동절기 시범사업 추진에 대한 출하자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논쟁이 일었다. 공사는 8월 가락시장 출하자 전체 1만3234명 대상으로 ‘동절기를 중심으로 휴업일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데 대해 “응답자의 54.8%가 ‘동의’, 28.1%가 ‘반대’, 17.1%는 ‘보통’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출하자의 약 70%가 시범사업에 대한 수용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하자 쪽에서는 전체 표본 대비 응답률이 7%(929명)에 그친다는 점, 응답자의 품목 분포도가 고르지 않다는 점 등을 짚으며, 설문조사 결과를 전체 출하자들의 대표 의견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설문조사 응답률이 7%에 불과해 전체 출하자의 목소리로 일반화하는 부분은 신중을 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김민수 농협제주지역본부 유통지원단 과장은 “제주도 월동채소 출하자들이 어느 정도 응답률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설문조사 데이터는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는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시행 자체를 두고 출하자 사이에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출하자들의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기본적인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확인된다. ‘찬성’ 입장 역시 주5일제 시행 추진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출하자 대표는 “시범사업 자체가 결과적으로 주5일제 시행을 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출하기 위한 단계라고 이해를 하기 때문에 시범휴업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시범사업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들이 제대로 분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흥식 회장도 “시범사업을 많이 해서 주5일제 시행으로 나타나게 될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대응방안을 어떻게 세워나갈지 충분히 검토가 돼야 한다”며 “주5일제 본사업 시행은 시범사업과 별개의 문제로, 찬반 의견으로 나눌 수 없는 농업 분야의 중요한 사안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차원이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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