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위기가 장기적으로 식량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 식량산업계에선 최소 5년을 바라보는 민·관 협력과 정부 지원을 통해 식량 공급망의 확보와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서울 aT센터에서 ‘기후위기 대응 식량안보 강화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확보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산·학·연·관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안정화법)’에 따라 식량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주요 식량 비축·재고 확대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먼저 김지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은 ‘기후변화가 국제곡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발표에서 기후변화가 국제곡물 생산과 유통망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김 팀장은 “지난 30년간 매년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 이상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브라질을 제외하곤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며 “해외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할 경우 2070~2100년까지 밀, 옥수수, 콩, 쌀 등 4대 곡물의 생산성은 5.3% 감소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3.9%까지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가 생산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저장비용의 상승, 물류 장애 초래 등 저장·운송·소비 부문에도 광범위하고 복잡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 식량공급 체계의 관점에서 위기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백상윤 포스코인터네셔널 곡물2그룹장은 “곡물유통망 확보는 미룰 수 없는 국가안보 차원의 과제이고 국내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지만 리스크를 개별기업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6위 곡물 수입국이지만 최저가 경쟁입찰로 수입이 진행돼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조달 자산을 확보하고 도입하는데 제약이 있고 고정 수요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수입 곡물 도입 방식 변화, 수입 터미널·저장 설비 등에 대한 민·관 협력으로 공급망 생태계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재목 하림 팬오션 한국사무소장은 “기업 입장에서 사업 타당성, 투자여건, 투자처 확보 등 조건들이 충족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자산 가치가 급등해 투자 물건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관련 사업의 규모와 업계 특성을 고려해 정부 지원책은 최소 5~10년 혹은 그 이상 유효한 중장기 정책으로 설정될 필요가 있으며 곡물 유관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군에 정책 홍보를 통해 관심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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