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줄인 다양한 제품 선봬”
“가벼운 손잡이형 비중 확대”
“고당도 이색과일 선호 추세”
“사과·배 가격 점차 안정화”
“프리미엄급 상품 소비 늘어”
농민신문 함규원, 서효상 기자 2024. 9. 9
올 추석엔 사과·포도 등 주요 과일 품질이 좋고 물량도 풍부하다. 관건은 소비에 달렸다. 업태별 유통 전문가 5인에게 과일 선물세트 출시 동향과 소비 전망을 들어봤다.
▲ 김대영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과일팀 수석 상품기획자(MD)
농협은 농식품 전문매장으로서 다양한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사과는 5㎏들이, 배는 7.5㎏들이가 기본이지만 핵가족화한 사회구조에 맞게 중량을 줄인 상품도 출시했다. 한상자당 배 10∼12개가 담긴 7.5㎏들이 상품은 한가족이 소비하기엔 많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6∼8개가 담긴 6㎏들이 상품을 내놨다. 또 사과·배가 각각 6개씩 들어가는 기본 혼합세트에 변화를 줘 올해는 사과 4개, 배 5개가 들어간 혼합세트도 소량 선보인다.
전반적인 물량은 풍부한 편이며 사과는 중소과, 배는 대과가 많다. 정부 할인 지원 등을 활용하면 소비자 체감가는 10% 이상 낮아진다.
▲ 김종열 홈플러스 상품부문 과일팀 부장
올 추석 마케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성비’다. 포도·키위 등으로 구성해 고객들이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는 핸드캐리(손잡이형)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렸다. 명절 선물세트 선호도가 제수용 과일에서 고당도 이색 과일로 옮겨가는 추세다.
사과·배 등 단일 품목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보다 샤인머스캣·키위·멜론 등을 섞은 혼합세트 수요가 높아졌다.
추석 2주일 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과일 판매 실적이 좋다.
올해는 과일 작황이 양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품목은 없다. 폭염 여파로 사과 색깔이 덜 빨갛지만 맛은 있다. 어떤 과일을 선택하든 ‘맛 좋은 한가위’가 될 것이다.
▲김홍주 마켓컬리 커머스 신선그룹장
가속화하는 소비 양극화에 주목해 실속형·프리미엄 상품을 고루 준비했다. 종전 사과·배만 담은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골드키위·샤인머스캣·골드망고 등 6종 과일을 혼합해 한세트당 3∼4만원대로 출시했다.
소비자 취향도 다양해지고 맞춤형 상품을 엄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마켓컬리 고객층은 규격화한 당도 정보를 원해 우리 업체에선 브릭스(Brix) 표기가 필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산지가 정확히 기입된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16브릭스 고당도 상주 샤인머스캣’ ‘아름 양구 사과 6입, 안성 신화배 6입’ 등이 대표적이다. 농가에서도 이런 추세에 주목해 상품화 전략을 짜면 좋겠다.
▲이석철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과일부서장
9월 첫째주까진 과일 색택·크기·숙기가 충분히 오르지 못해 시장 반입량이 예상보다 적었다. 특히 일부 지역 사과는 8월 폭염으로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봐 예상보다 특품 출하량이 줄었다. 배는 주로 전남 나주산인데 작황엔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한창 수확해 출하해야 할 시기에 작업 인력난을 겪고 있어 예상보다 출하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
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홍로’)는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5만3256원, 배는 15㎏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6651원에 거래됐다.
9월 첫째주까진 사과·배 두 품목 모두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점차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선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 중도매인=
화점 등 고급 유통망을 전문으로 영업하는 상인이다.
최근 몇년간 알뜰 선물세트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프리미엄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 달라진 부분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고소득층은 고급 과일 소비를 줄이지 않는 방증 같기도 하다. 가격대로 치면 선물세트 1개당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가 많다. 소비지 발주량도 2∼6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추석 2주 전)보다 15% 늘었다.
추석 직전 주 화요일(10일)까지 발주가 밀려 들어올 텐데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상승할 것 같다. 선물세트 품목으로는 사과·배가 주력이고, 혼합세트용 멜론·샤인머스캣 등을 찾는 수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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