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 8월 관측
작년 출하기 가격 하락 탓에 농가들 타작목 전환 여파
농업인신문 위계욱 기자 2024. 9. 6
무·배추·당근 등 엽근채소가 고온, 가뭄 등 이상기온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엽근채소 가격 강세 탓에 수입량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엽근채소 8월 관측자료에 따르면 배추 8월 도매가격(상품/10kg)은 16,580원으로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작황부진에 따른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배추값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싼 8월 김치 수입량은 15,702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9월 배추 출하량도 전년대비 2% 감소하지만 정부가 저장 봄배추 출하량을 늘리면서 평년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도매가격(상품)은 15,000원/10kg으로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기상 여건 및 대량수요처 저장배추 소진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예측된다.
전년도 출하기 배추 시세가 낮은 탓에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거나 타작목으로 전환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12,870ha로 전년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도 전년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도 고온 및 가뭄으로 여름무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도매가격(상품/20kg)은 24,700원으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무값이 비싼 탓에 수입량은 평년동기대비 무려 174%가 증가한 230톤을 기록했다.
9월 출하량도 전년대비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 중순부터 준고랭지 2기작 무가 출하될 것으로 보여 출하량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도매가격(상품/20kg)은 20,000원 내외로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9월 중순부터 준고랭지 2기작이 출하되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을일반부 재배(의향)면적은 총 5,133ha로 전년대비 3.8%, 겨울무 재배(의향)면적 전년대비 6.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무는 작년 출하기 가격하락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고 겨울무는 수익성이 높은 품목(당근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탓으로 분석된다.
당근도 고온, 가뭄 영향으로 여름당근 출하가 지연된 탓에 8월 도매가격(상품/20kg)은 82,510원으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8월 하순에는 한때 93,300원을 기록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1일~20일) 당근 수입량은 총 4,387톤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다. 9월 당근수입량은 13,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도매가격(상품/20kg)은 72,000원으로 출하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당근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가격 강세 탓에 무, 배추 등 타작목을 재배했던 농가들이 당근 재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국청과 최영헌 당근 경매사는“출하량이 많지 않고 높은 거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20kg 특품기준 상품성에 따라 65,000~100,000원까지 거래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면서“강원도 당근의 출하작업이 증가가 예상되지만 홍수출하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추석 명절 영향으로 인한 소비증가로 당분간은 거래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농업인신문] 디지털카메라 활용한 사과 정밀 분석 방법 개발 
[농업인신문] “농산물 수입업체 관세 혜택 ‘천문학적’… 농가 피해 ‘눈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