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계속되는데…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안일한 대응·무능력” 안팎서 비난
의견수렴·조정역할 등 못하고
재건축 내용도 공개안해 억측만
[집중점검]가락시장 특수품목 중도매인 ‘일반 중도매인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특수품목 중도매인 문제를 보는 태도,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에 강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김명신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
특수품목 중도매인을 일반 중도매인화하는 문제로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갈등의 원인을 공사가 제공했다는 비난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25일 열린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공청회에선 공사의 안일한 대응과 무능력을 꼬집는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타가 쏟아졌다.
김인호 재정경제위원장은 “특수품목 중도매인 문제로 가락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공사에선 이와 관련해서 간담회를 열지도 못했고 또 유통인들의 의견 수렴도 제대로 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사의 관리·감독을 서울시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청회에 참석한 정수용 서울시 산업경제정책관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행자 의원도 “특수품목 중도매인 문제는 지난해 논의를 하다 유통인들에 대한 의견 수렴과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 보류를 한 것인데, 그동안 공사에선 뭘 했느냐”며 “유통 주체들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공사가 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축소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또 김명신 의원은 “부모가 유언을 제대로 하면 유산 문제로 형제가 다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일반론을 얘기한 뒤 “일반 중도매인들이나 특수품목 중도매인들이나 모두 피해자인 것 같은데, 왜 공사가 이를 조정해 주지 않고 피해자들끼리 서로 싸우게 방치하냐”고 따져 물었다.
가락시장 내 유통인들도 특수품목 중도매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사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수품목 중도매인의 일반화와 점포 배정은 결국 가락시장의 재건축과 직접 관련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가락시장 재건축 진행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억측이 난무하면서 유통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갈등 또한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도매법인 대표는 “공사가 재건축 이후 가락시장 경매장은 어느 정도 되고 또 점포 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아무런 얘기를 해 주지 않으니 유통인들끼리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면서 다투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중도매인 단체 관계자도 “현재 가락시장 재건축은 3단계 가운데 1단계 공사가 한창이지만, 공사로부터 재건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정작 시장내 유통인들은 시장이 재건축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또 공사는 언제까지 진행되는지 등 기초적인 내용조차 소문으로만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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