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매점에서 진행된 ‘막사’(막걸리+사이다) 판촉행사 모습.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소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협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막사’는 롯데칠성음료와 서울장수의 협업 상품이다. 농식품부
라면·과자류·음료 등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대미 수출액 10억달러 이상…SNS 인기 영향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4. 9. 3
지난달까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수출 누적액(잠정)이 64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라면·과자류·음료 등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말 기준 케이푸드 수출 누적액(잠정)이 64억76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59억5660만달러)보다 8.7% 증가한 것으로,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상위품목인 라면,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은 모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그 가운데 라면은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1.7% 증가한 8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과자류·음료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올랐다.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은 품목은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늘었다.
배·포도와 같은 신선농산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 국내 공급량이 부족했던 것이 올 상반기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들어 신선 농산물 작황이 양호해지면서 수출물량 확보가 수월해진 만큼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의 수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로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8% 늘며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끈 라면·쌀가공식품의 성장률이 돋보였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흐름을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키고자 케이푸드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남부지역 2선 도시인 텍사스주 휴스턴·오스틴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남부지역에 주로 소재한 대형 유통매장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케이푸드 신규 입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중소 수출기업을 육성하고 대기업과 동반 성장을 지원하고자 대기업·중소기업 협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1호 사례인 GS리테일과 봉땅은 8월부터 몽골·베트남 내 GS25 편의점 7곳에서 봉땅 꽈배기를 판매한다. 이어 농식품부는 중국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서울장수의 협업모델인 ‘막사’(막걸리+사이다)도 공동 판촉·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에 한국의 술문화인 ‘막사’가 중국 소비자의 더위를 식혀주길 바란다”면서 “‘막사’와 같은 협업모델을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에서의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해 2선 도시 유통매장·수입업체를 발굴해 수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