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농업 등 제주의 1차산업이 성장세에 있고 조수입(인건비, 재료비 등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 5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는 발표를 한 것과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만호, 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농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농수축산업이 성장세에 있으며 조수입이 4조58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전농 제주도연맹은 “조수입이란 단어는 농가들의 농산물 판매 금액과 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이다. 농가들의 실제 소득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제주도가 어려운 단어로 농민들이 엄청난 소득을 얻은 것처럼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필수농자재 가격은 지난 2021년 대비 현재 50~70%까지 상승했으며 기후재난으로 농업 생산량 감소는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의 대출이자 연체율은 갈수록 높아졌고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농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농민의 현실은 자료를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농가부채는 9447만6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수치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9개 광역도 평균 농가부채(4158만10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전농 제주도연맹은 “5조원이라는 큰 금액의 조수입을 발표하며 제주농민들을 현혹시키고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제주농민들의 제대로 된 현실을 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제주도 농정이 제주농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