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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꼭지달린 사과’ 시장유통 활성화해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8-30 조회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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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 인건비 40% 낮출수있어 

            저장·유통단계 고유품질 유지 

            관행적인 절단 작업 개선 필요 

            외형 위주 상품성 기준 탈피를



                                                                                          농민신문  함규원 기자  2024. 8. 29



 경북지역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꼭지 있는 사과’ 유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꼭지를 자르지 않은 채 출하하는 방식이 보편화하면 인건비 절감과 신선도 유지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송지역은 꼭지 있는 사과 유통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농가들 사이에선 ‘청송사과는 꼭지가 있는 게 진품’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역 내 출하조직을 통해 꼭지가 달린 채 유통된 지난해산 ‘후지’ 사과는 18㎏들이 53만상자에 달했다.

1만9835㎡(6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김희구씨(45·부남면 중기리)는 “수확이 한창일 때는 작업인부 30∼40명을 쓰는데, 지난해 꼭지를 자르지 않은 결과 작업인부를 20명 아래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확·선별 과정에서 꼭지에 찔려 사과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상처과’ 발생은 전체의 3%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심천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청송군연합회장은 “일반적으로 사과를 따서 한꺼번에 쌓아둔 후 꼭지를 하나하나 다 잘라낸 뒤 포장상자에 담는다”면서 “꼭지를 자르지 않는다면 수확 즉시 바로 출하할 수 있어 소비자는 더욱 신선한 사과를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 사과연구소가 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의뢰를 받아 수행한 ‘사과 수확 시 꼭지 절단 여부에 따른 과실 품질과 노동력 분석 연구’에 따르면 하루 인건비를 13만원으로 했을 때 1㏊(3000평) 수확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꼭지를 잘라내면 186만8750원이었다. 그러나 꼭지를 절단하지 않으면 110만5000원으로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구를 맡은 윤태명 경북대 원예학과 명예교수는 “꼭지 무절단 사과는 저장·유통 단계에서 과실 고유의 품질 특성을 더 오래 유지했다”면서 “꼭지를 잘라 유통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만큼 관행으로 해왔던 꼭지 절단 작업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병진 회장은 “우리나라는 과일을 눈으로 먹는 문화가 강하다”면서 “색상·외형만으로 상품성을 판단할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사과를 우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통업계 기피 현상은 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에선 꼭지를 절단한 사과가 미관상 우수하고, 손실률(로스율)도 낮다고 본다.

사과 주산지 관계자는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꼭지 절단 사과를 선호하다보니 꼭지 유무에 따라 경락값이 좌우되곤 한다”면서 “지난해는 사과값이 워낙 높고 물량이 부족해 시세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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