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 취임 1주년 맞아
소비 트렌드 맞춰 시장도 변화
대형 활어·축산물 등 품목 다양화
친환경 학교 급식 지원 확대
2032년 시장 이전 준비도 철저히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8. 23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김진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농수산 분야 유통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과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설명회에서 밝힌 활동 방향이다. 김진수 사장은 2023년 8월 구리농수산물공사 제12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구리시장의 성장과 발전, 활성화 목표로 다양한 기반과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
김진수 사장은 “소비구조가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간편식으로 바뀌고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도매시장의 원물 수요, 거래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단순 통과형 도매시장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게 저온저장, 전처리, 물류시스템 등을 갖추는 쪽으로 도매시장을 변화시켜야 하며, 이와 동시에 구리도매시장만의 독자적인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김진수 사장은 △일 중심 조직개편 △도매시장 성공적 이전 추진 기반 조성 △구리형 친환경급식지원 시범사업 준비 △도매시장 경쟁력 향상 체계 구축 △구리시민과 상생을 위한 지속가능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목표로 세부 전략과제 수립에 나서고 있다.
먼저 조직개편은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계획을 잡고 있다. 올해 △직무중심 인사관리 도입기관 벤치마킹 및 TF팀 운영 등을 비롯한 1단계 개편이 진행 중인 상황. 김진수 사장은 “사장 부임 이후 1본부 1단 4처 15개팀 체제에서 1본부 1단 5개팀으로 직제 개편을 추진한 상황이다. 일 중심, 현장 중심, 업무효율성 중심으로 개편해 유통인들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신속한 현장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구리도매시장의 경쟁력 향상 부분이다. 이 일환으로 공사는 구리시와 함께 조례 개정을 통해 구리시장 내 3개 도매법인 산하 350여 청과부류 중도매인법인들의 월간 최저거래금액을 현행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도매인들의 분산 역량이 떨어지면서 시장 침체, 경쟁력 약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대형 활어 중도매인과 축산물 대형상인 유치 등 품목 다양화 시도를 통해 구리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수 사장은 “구리도매시장만의 차별화 방안을 찾는 부분이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아직 차별화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한 상황인데, 시간이 더 걸리는 부분”이라며 “우선 시장 활성화를 위해 품목 다양성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대형 활어 및 축산 중도매인(상인) 유치를 검토 중이다. 이후 양곡부류와 약용작물 등으로 품목 확대 기반을 갖춘 다음에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형 친환경급식지원 시범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구리시 친환경 급식은 경기도 31개 시군과 비교해 저조한 상황으로, 구리시 내 초등학교 대상으로 경기농수산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다. 공사는 서울 가락시장 사례처럼 구리도매시장 기반을 이용할 경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026년 3월 구리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급식 지원 추진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32년 예정된 구리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준비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김진수 사장은 “노후화된 구리도매시장 이전을 통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첨단 선진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며 “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 및 마스터 플랜 용역 추진, 도매시장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해 도매시장의 성공적 이전을 위한 추진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진수 사장은 1985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공채 1기로 입사해 33년간 가락시장, 양곡시장 등 도매시장 관련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사다. 사장 임기는 2026년 8월 24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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