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폭염에 무·당근·양배추 등 일부 엽근채소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무·당근은 추석(9월17일)까지 강세가 지속되고 양배추는 가까운 시일 안에 시세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1118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평균(1만9743원)과 견줘 57.6%, 평년 8월(1만5962원)보다는 95.0% 높다. 같은 날 당근은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9만3104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8월 평균(6만9024원)과 비교해 34.9%, 평년 8월(3만6567원) 대비해선 154.6% 뛰었다.
양배추는 전년 동기보다는 낮지만 평년과 비교해선 높은 값에 거래됐다. 경락값은 8㎏들이 상품 한망당 8860원으로 지난해 8월 평균(9701원)보다는 8.7% 하락했지만 평년 8월(6517원)보다는 36.0% 상승했다. 원인은 주산지인 강원지역 폭염에 따른 생육 지연이 꼽힌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올여름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무가 단단하게 크지 못하고 무르거나 검은 점이 생기는 등 작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갑창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채소팀 상품기획자(MD)는 “강원지역 여름무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폭염으로 망가지는 물량이 많다보니 출하량이 더욱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근·양배추도 무더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근은 8월 중하순으로 접어들면 저장물량인 봄당근과 강원산 여름당근이 맞물려 출하된다. 그러나 강원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 공백이 발생했다. 허상현 동화청과 경매사는 “예년 같으면 강원지역 당근밭이 8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데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작업이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송영종 대아청과 부장도 “조생종 양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중만생종이 곧바로 이어져야 하는 시기이지만 중만생종 생육이 더디면서 출하 공백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가락시장 내 양배추 반입량은 385t으로 1주일 전(431t)보다 10.7% 적었다.
이 사무총장은 “추석까지는 전체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다만 양배추에 한해선 말복(14일) 이후 밤낮 기온 차가 벌어지고 있어 앞으로 1주일 후면 생육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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