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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정신문] 소비부진·수입 여파…‘가격 약세’ 속 홍·건고추 본격 출하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8-18 |
조회 |
858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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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홍고추 경매가 끝난 뒤 중도매인 등이 낙찰받은 물건을 살피고 있다.
전·평년 대비 낮은 시세 지속
농민 “생산비도 못 건질 지경”
이상고온 탓 품위 저하 우려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8. 18
주산지 곳곳에서 올해산 홍·건고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부진과 수입 영향으로 낮은 시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지 공판장에선 생산비조차 보장받기 힘든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데, 끝을 모르는 이상고온 탓에 최근 품위 저하·생산량 감소 우려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근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산지의 시세 흐름을 볼 수 있는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지난 13일 거래된 홍고추 평균가격은 kg당 2676원이다. 수확 시 고추 꼭지를 제거한 손꼭무 경우 kg당 2678원을 기록했다. 바로 전날인 12일 kg당 평균 경락가는 홍고추 2517원, 손꼭무 2701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8월 15일이 공휴일인 점을 고려해 2023년 8월 셋째주 월요일(14일)의 홍고추 경락가는 kg당 2819원으로 지난 12일 시세(2517원)보다 약 10.7% 높았다. 손꼭무 역시 지난해 8월 14일 평균가격은 3109원이었는데, 이는 올해 같은 기간 평균 경락가인 2701원보다 약 13.1% 높은 값이다.
건고추 시세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3일 화건 한 근(600g)의 평균 경락가는 1만9원, 꼭지를 제거한 화건 꼭무 가격은 1만1058원에 그쳤다. 거래물량이 가장 많은 화건 손꼭무(노지)의 평균단가는 1만1599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시세는 화건과 화건 손꼭무 각각 한 근당 9991원, 1만1628원으로, 전년 동기 1만722원, 1만2540원보다 약 6.8%, 7.3% 낮은 수준이다. 화건 꼭무의 지난 12일 경락가 1만534원은 전년 동기 9158원보다 약 14.7% 높았다.
대부분의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출하가 본격화되는 만큼 시세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고온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상품성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대신 병해충 피해가 적어 양이 많은 편이다. 전년 대비 늘어난 물량도 시세에 영향을 줬겠지만, 아무래도 소비 부진과 수입 여파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울진에서 홍고추를 출하하기 위해 지난 13일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을 찾았다는 한 농민은 “보면 알겠지만, (kg당) 3000원 넘는 게 거의 없다. 농자재, 인건비 생각하면 적자다. 뙤약볕에 농사지은 게 무색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라며 “매년 울진에서 여기 공판장에 물건을 내러 오는데 생산비는 매년 오르는 대신 고춧값은 제자리걸음도 못하는 실정이다. 생산비랑 자가노동비 따지면 kg당 3500원은 나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북 안동시에서 건고추를 주로 출하·판매하는 농민 박용기씨 또한 “종자값, 농약값, 인건비 등 크게 오른 생산비를 고려할 때 화건 기준 근당 1만원 이상은 넘어야 한다. 4000평 기준 약 한 번 치는데 150만원이 소요된다”며 “한 해 한 해 고추농사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시세와 함께, 계속되는 이상고온 역시 농민들을 근심케 하고 있다. 품위 하락은 물론 생산량 감소 우려로 이어져서다.
경북 청송군의 한 농민은 “풀이 말라 죽을 만큼 가뭄이 심하다. 비가 오질 않으니 병충해 피해는 덜한데, 날이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보니 생육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고추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괴산의 안병승 괴산고추생산자협의회장 또한 “농가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올해 날이 워낙 뜨겁다 보니 몇몇 농가에선 끝물로 갈수록 고온 때문에 낙화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래도 끝물 고추 생산량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뜨거운 날씨 탓에 생육이 잘 안 돼 나무가 크질 않은 채 아래쪽에서만 고추가 달리고 수확시기도 좀 당겨진 느낌이 있다. 장마 끝나고 고온이 계속되며 병이 발생한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1일 발표한 양념채소 관측전망에 따르면 8월 건고추 수입량은 전년(1만738톤) 및 평년(9171톤)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7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많은 양인 8573톤이 수입됐는데, 국내산 재고량 감소와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8월 수입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올해산 건고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농경연 관측센터는 8월 건고추 가격 역시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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