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수축산신문] [Issue+] 추석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 전망, 농산물·임산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8-16 조회 1450
첨부파일 277994_123107_514.jpg



            사과·배 작황 ‘양호’, 공급차질 없어

            채소류·임산물, 향후 기상상태 관건



                                                                              농수축산신문  박세준, 이두현 기자  2024. 8. 16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소비시장에 명절을 맞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란 기대감으로 명절 대목을 준비하는 농축산물업계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그러나 품목별로 생산과 수급 상황은 차이가 있어 명절 대목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 품목인 과일류의 생육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도매시세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채소류는 여전히 일부 품목의 생산량 회복이 더뎌 도매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어 명절 시기까지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임산물은 생육·착과 상황은 지난해보다 양호해 큰 기상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보다 시세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우를 중심으로 한 축산업계는 소비위축과 공급과잉에 따른 위축된 시장이 추석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 대목을 앞둔 농산물·임산물·축산물의 수급 동향을 살펴봤다.

 

      [농산물]

  # 현재까지 사과·배 생육 상태는 초록불

추석 대목장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과·배의 생육 상황은 현재까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사과는 아오리(쓰가루) 품종이 원활히 출하되고 있어 도매시세도 안정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썸머킹·아오리 등 조생 사과 품종이 출하되면서 지난해 기록적인 작황 부진으로 고공 행진하던 사과 시세 안정에 이바지했다. 이달 둘째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10kg 상품의 도매가격은 4만 원대 중후반으로 평년에 비하면 1만 원 정도 시세가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0%가량 하락했다.

이번주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홍로 역시 전반적인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져 추석 시기까지 특별한 기상재해가 없으면 수급 상황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이달 농업관측을 통해 지역별·과원별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과 농가의 장마 피해가 적고 기상여건이 양호해 사과 과실 생육과 과 비대가 원활히 일어났다고 전했다. 방제도 철저히 이뤄져 지난해에 비해 병해충 피해가 적다는 비중이 53.3%, 비슷하다는 비중이 28.9%로 조사됐다.

이에 농경연은 사과 생산량도 평년 수준을 회복한 47만2000톤~49만 톤가량으로 예측했으며 지난해 대비 이달 출하량은 10.2%, 다음달 출하량은 1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는 “사과 농가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호우 피해가 심하지 않고 방제를 철저히 해 특별한 병해충 피해도 적은 상황”이라며 “이달 초 소나기가 더위도 잠시 식혀주고 습도도 조절해주며 사과 생육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달까지 기상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이대로만 생육 여건이 조성된다면 추석 시기 사과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역시 지금까지 생육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농경연은 배도 사과와 마찬가지로 집중호우 피해가 적고 과 비대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혹성병·적성병이 발생하고 응애·깍지벌레 등이 확인됐지만 이 역시 방제 작업으로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배 단수는 10a당 2350kg으로 지난해 대비 22.8% 증가, 생산량은 약 22만 톤으로 평년보다 11.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동 한국배연합회 사무국장은 “극히 일부에서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해 오히려 생산량 증가에 따른 시세 하락도 조심스레 걱정된다”며 “추석까지 한 달여간 날씨가 제일 큰 관건인 만큼 태풍 등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반적인 과일 생산량↑·시세는↓

일부 과일류는 이미 평년보다 시세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만큼 생산량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에서 복숭아 백도 4kg 상품은 1만6000원대, 천홍 10kg 상품은 3만3000원대로 평년대비 각각 3000원, 1000원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샤인머스캣도 2kg 상품이 지난달 평균 2만4000원대로 평년보다 3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이석철 서울청과 과일부서장은 “지난달 연이은 호우와 폭염으로 조생 복숭아가 품위는 낮고 생산량은 다소 많아 시세가 낮게 형성됐다”며 “중생종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회복되고 최근 추석에는 복숭아도 선물·가내 소비용으로 판매되는 만큼 다음달까지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우스감귤 역시 다른 과일들의 물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호우·폭염 등으로 다소 품위가 떨어져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감도 일부에서 탄저병이 확인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생육이 양호해 올해 생산량은 9만 톤 정도로 지난해보다 2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헌 서울청과 경매사는 “추석 시기에는 하우스감귤과 함께 일부 하우스 황금향도 조금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과일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품질이 떨어지고 감모율이 높아 현재의 추세라면 좋은 시세를 받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도 “사과·배 외에도 전반적으로 과일류 작황이 양호한 상태로 시세는 오히려 생각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추석 대목장에 나오는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재고가 발생해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직 전반적인 작황에 큰 문제가 없어 과일류의 생산 과다로 인한 시세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만큼 출하 막바지까지 생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정석록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회장은 “추석 대목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적정한 가격이 유지돼야 소비자들도 지갑을 연다”면서도 “다만 너무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거나 제대로 상품성이 갖춰지지 않은 채로 시장에 출하되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적합한 시기에 수확해 맛이 올라온 농산물을 시장에 출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채소류 전반적으로 시세 높아…한 달간 기상이 관건

주요 채소류는 지난달 호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여전히 다소 높은 도매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태풍과 더위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생산량이 추석 시기 채소류 가격의 수준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호우·폭염과 일조량 부족으로 과채류에 악영향이 많아 시세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주 가락시장에서 백다다기오이 100개 상자 상품은 7만 원 내외에서 거래됐으며 애호박 20개 상품도 3만 원대 중후반으로 평년보다 1만 원가량 높은 시세를 보였다.

최선만 서울청과 경매사는 “품종별·지역별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이·애호박 등 과채류의 작황이 좋지 않고 바이러스도 번지는 등 생산량이 적어 여전히 시세는 높다”며 “무더위가 계속돼 작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평소 25~28일이면 자랄 작물이 수확까지 30여 일 이상 소요되고 있어 추석 시기에 생산량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하영 가락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장은 “현재 시세대로라면 소비자는 오이 한 개에 1000원은 줘야 하는 것이어서 시기를 고려해도 싼 가격은 아니다”며 “향후 태풍이 직접 영향을 줘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큰 문제가 있을 것이고 반면 열대야가 누그러져 밤 온도가 20도 중반만 돼도 생육이 원활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추와 무 역시 생산량이 부족하고 소비는 원활히 되며 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 가락시장에서 배추 10kg 상품은 1만7000원까지 나갔으며 무 20kg 상품은 2만 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날씨 탓으로 배추·무가 제대로 크기 어려워 물량이 적어 시세는 다소 높았다”며 “이달 말부터 태백 매봉산과 강릉 안반데기·대기리 등에서 수확이 시작되면 시세는 다소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점차 변화하는 명절 문화로 인해 추석 대목장도 옛날만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진 한국청과 상무는 “예전에는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음식을 해 먹고 차례상을 차리다 보니 농산물 소비가 많았지만 이제는 각자 알아서 차례를 지내고 일부는 명절 때 해외여행을 나가기도 하는 등 명절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며 “이에 따라 추석 대목장의 분위기도, 소비도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임산물]

  # 임산물, 대체로 생육 좋지만 이달 태풍 피해 여부가 관건

밤과 대추 등 주요 임산물 성수품은 매년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명절 수급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이달 기상 여건이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와 현장 생산·유통업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낙과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태풍,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한 병해충 등이 주요 변수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밤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생산비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밤의 상품·kg 기준 가락시장 평균도매가는 지난달 6626원으로 전년 동기의 6097원보다 10% 이상 높았다.

다만 올해 밤의 생육과 착과 상황이 좋아 햇밤이 출하되는 다음달부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경연이 지난 4일 발표한 임업관측월보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모든 지역에서 생육과 착과 상황은 예년보다 좋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병해충 피해도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욱 농경연 산림경제연구실 위촉연구원은 “중부지역의 경우 최근 스콜 같은 돌발 소나기로 인해 낙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지난달 상황을 기준으로 보면 이달 태풍에 의한 낙과 피해가 없다면 가격이 약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 전했다.

반면 기후변화로 인한 병충해 피해 가능성과 더불어 지난해 줄어든 생산량으로 인해 밤 저장물량이 많지 않은 점은 가격하락을 저지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대추는 지난 5월까지 초기 생육과 착과 상황은 좋았지만 이달 태풍, 병해충 피해 여부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들이다. 특히 경북 경산 등 제수용 생대추 주산지에서 최근의 폭우로 인한 낙과 피해가 확인돼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엄흥민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계장은 “대추도 태풍 영향을 많이 받아 태풍이 끝나야 그 해 작황이 정확히 나온다”며 “아직까진 대추 가격이 대체적으로 움직이진 않고 있지만 제수용으로 쓰이는 별초(특품) 가격은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사리, 피도라지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산나물류와 곶감 가격은 대체로 하락하거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나물류에 대해서 엄 계장은 “고사리는 지난 6월까지 작황이 좋아 끝사리 생산을 확인해야 하지만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도라지도 한겨울 외에는 자주 캘 수 있고 태풍 피해가 있는 품목도 아니라 가격이 안정적”이라 전했다.

곶감의 경우, 전종범 농경연 산림경제연구실 위촉연구원은 “유통업계 등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계약재배 등으로 미리 물량을 잡아놓은 경우에만 물량이 있다고 하지만 큰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품목은 아니라 소폭의 변화 정도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한편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는 밤, 대추, 잣 등 임산물 성수품목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대책반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명절 임산물 소비 촉진과 소비자 부담 절감을 위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온라인에선 산림조합 쇼핑몰 ‘푸른장터’에서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오프라인에선 중앙회 서울 본사 야외 행사장에서 다음달 2~14일간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집중호우 피해 농민 대상 농업정책자금 지원제도, 이렇습니다
  [농민신문] 조리로봇 등장…급식 농산물 수요 바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