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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방제 무용지물…고랭지배추 해충 피해 면적 ‘축구장 380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8-13 조회 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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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 창죽동에서 고랭지배추와 양배추 농사를 짓는 심금술 씨는 올해 1만3200㎡(4000평) 규모의 씨스트선충 피해를 봤다. 배추과 식물이 씨스트선충에 감염되면 생육 부진과 시들음병 등의 증상을 보여 상품가치를 잃는다. 사진제공=독자 심금술씨



           도내 씨스트선충 발생 증가세

           재배지 방제 불구 효과 미미

           “약값만 수천만원” 피해 반복

           폭염·폭우 이어 농가 ‘삼중고’



                                                                                       강원도민일보  이설화 기자  2024. 8. 13



 이달 말 배추 출하를 앞둔 고랭지배추 농가들이 폭염·폭우에 따른 병해에 더해 ‘토양 병해충’으로 이중삼중 피해를 겪고 있다. 토양 병해충인 씨스트선충 피해만 축구장 380개 규모이지만, 약제 살포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태백 창죽동에서 고랭지배추 농사를 짓는 심금술(68)씨는 올해 예정대로라면 중간유통업자로부터 3만㎡(9000평) 규모의 거래대금을 받아야 하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거래금만 받기로 했다. 1만3200㎡(4000평) 면적의 배추가 씨스트선충에 감염돼 생육 부진을 겪고 시들었기 때문이다. 씨스트선충은 1㎜가 안 되는 흰색 또는 노란색 좁쌀 모양의 벌레로, 배추과 작물의 뿌리에 기생해 생육부진과 시들음병을 유발한다. 피해를 입은 심 씨는 “조금이라도 살려 보려고 약을 치고 비료를 뿌리지만, 농사에 투입된 비용도 벌지 못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박명순(70)씨도 6600㎡(2000평) 규모의 씨스트선충 피해를 입었다. 태백 매봉산과 삼척 하장면 일대에서 농사를 짓는 박 씨는 “방제약을 치려고 수천만원을 투입해도 병이 잡히질 않으니 어떡해야 하느냐”며 “오는 25일이면 출하를 해야 하는데, 시들음병으로 확산될까봐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하우(태백)씨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배 면적 가운데 30%의 선충 피해를 본 이 씨는 “작년에 선충 방제를 한 밭에도 올해 또 병이 왔다”며 “정부는 오로지 수급안정에만 초점을 두지, 농민들이 보는 피해에는 관심이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씨스트선충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약 살포 등의 방제는 뚜렷한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태백에서 씨스트선충이 최초로 발생한 이후 2020년 299㏊, 2021년 331㏊, 2022년 347㏊, 2023년 414㏊ 등 피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 조사 결과, 씨스트선충 피해를 입어 방제 지원 대상이 된 농가도 312농가·386㏊ 규모에 이른다. 축구장 386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지역별로는 태백 169농가(187㏊), 삼척 109농가(146㏊), 정선 29농가(43㏊) 등 순으로 많았다.

여기에 폭염·폭우 등에 따른 무름병·바이러스·시들음병·뿌리혹병도 증가세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기준 도내 10개 시·군에서 이같은 병해충으로 무·배추가 143㏊ 면적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같은 기간 피해는 2022년 76㏊, 2023년 1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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