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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사설] 이제 배추 생산기반마저 흔들리는 김치종주국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8-12 조회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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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고랭지배추 적지 직격 

             내서·내병성 품종개발 대책 시급


                                                                                                             농민신문  2024. 8. 12



 기후변화로 ‘극한호우’와 ‘극한폭염’이 교차하면서 고랭지배추는 재배지를 잃고, 고추와 마늘은 고령화까지 겹쳐 하루가 다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강원 평창과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1996년 1만793㏊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서 지난해 5242㏊로 반 토막 났다. 재배면적 감소로 고랭지배추 생산량도 36.5%나 줄었다.

고추와 마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건고추 생산량과 생산면적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21.4%·14.3%씩 줄었다. 반면 2022년 세계 건고추 생산량은 2019년 대비 17.8%가 늘어 아열대에 가까운 고온 다습한 기후와 고령화로 인한 국내 고추산업의 위기를 가늠케 한다. 마늘 역시 남도종을 중심으로 ‘벌마늘’ 피해가 늘면서 올해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5%나 줄었다.

배추와 고추·마늘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의 대명사 격인 김치를 구성하는 ‘삼총사’다. 이 삼총사가 기후변화와 손이 많이 가는 재배특성으로 인한 고령화라는 직격탄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뾰족한 대책과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고랭지배추는 대체지가 급선무인데 ‘안반데기’를 넘어설 재배지는 남한 땅에는 사실상 없다. 고추 역시 ‘탄저병’에 맞설 새로운 재배지도 없을뿐더러 고령화에 맞설 기계화도 쉽지 않다. 전국 마늘밭을 초토화한 벌마늘 역시 따뜻한 겨울과 잦은 비가 원인이라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잖아도 국내 김치산업은 밀려드는 중국산 김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말 기준 김치 수입액은 8435만2000달러로 수출액보다 54만9000달러가 많았다. 7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16만7000여t에 달한다. 여기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김치까지 수입대열에 가세했다. 가정용과 일부 농협김치를 제외하고 국산 김치도 국산 배추에 중국산 고추와 마늘로 만든 양념으로 버무린 지 오래다.

이제 그 배추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고랭지배추 대체지 개발이 마땅치 않다면 재배지 토양을 개량하고, 내서성(耐暑性)과 내병성이 강한 신품종 육성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올해는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을 넘어서 김치 ‘수입국’으로 전락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배추까지 무너지면 겨우 이름만 남은 김치종주국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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