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농촌 ‘식품사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9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서 장관 주재 현장간담회를 열고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통계청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음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곳은 2만7609개(73.5%)에 달한다. 인구감소와 교통부족 등으로 농촌에서 식료품·생필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이 심각해진 것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구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은 2010년부터 민간조직인 ‘여민동락공동체’ 주도로 농촌마을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생필품과 지역 농산물 등을 실은 트럭이 매주 2회 42개 마을을 다니며 상품을 배달·판매하는 방식이다.
경기 포천시 소흘농협도 2019년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찾아가는 행복장터’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말벗이 되면서 소통 역할을 하고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
농식품부의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는 이같은 사례들을 확산·발전시키려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특장차량·기자재 등을 보조하면 지자체는 민간(농협 하나로마트, 지역 소매점 등)과 인력 확보, 운행 방법 등을 협의해 운영하게 된다,
이동장터로만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소매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지원하거나 복지·문화·돌봄 등 생활서비스와 결합시키는 등 다양한 유형을 지자체에 제시해 지역 여건과 특색을 녹여낼 계획이다.
현재 18개 시군이 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으며 이날 현장간담회엔 이 중 8개 시군 및 지역농협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농협과 함께 ‘이동장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시군단위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일반농촌지역 113개 시군 전체에 사업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가 식품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농협이 농촌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관심 있는 지자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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