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가 다른 온라인몰로 번져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돈다. 두 온라인몰의 경영난이 알리, 테무와 같은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의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이번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설명하며 “알리와 테무가 무차별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다른 경쟁사의 파이를 뺏어갔다”면서 “앞으로 이커머스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면 하위권 업체가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제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의 외형 확대엔 뚜렷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국내 농산물을 활용해 간편식을 만드는 ㄱ업체의 대표는 “우리 상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수가 갈수록 주는 데다, 최근 우리와 거래를 하던 고춧가루 생산공장은 문을 닫을 정도로 국내 실물경제가 엉망”이라면서 “외형만 보면 온라인몰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물경제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언제 갑자기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절못된 거래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ㄱ업체 대표는 “정산기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마련해 온라인몰의 횡포를 막고, 입점업체·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커머스업계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이 온라인몰 관리를 부분적으로 해오고 있어 관리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온라인몰 관리·감독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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