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에서 ‘여름 배추·무 생육관리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 장관, 평창 고랭지채소 생육 점검
장기간 호우로 과습…고온 겹쳐 병충해 우려
약재 할인 공급·기술 지도 등 생육관리 총력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4. 7. 26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6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여름 배추·무·당근 밭을 찾아 생육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배추·무·당근·양배추 등 엽근채소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품목이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내린 비로 채소류가 과습한 상황에서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 무름병 등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따라서 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이번 주말에 선제적이고 집중적인 병해충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송 장관은 6월17일에 이어 한달만에 다시 평창에 방문해 농촌진흥청·농협 등 관계기관에 병해충 방제 등 생육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3일부터 여름 엽근채소류 생육관리협의체 운영을 통해 매주 배추·무 등의 생육상황과 기술지도 실적, 병해충 약제 공급(농협 계통 공급) 실적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주는 주산지 방문을 계기로 송 장관이 대면으로 협의체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결과 22~23일 집중호우로 인한 강원권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8월 출하분 엽근채소류의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향후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경우 8~9월 출하분 배추 작황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주산지 농협에 3억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계약재배 농가에 약제를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재해 대비용으로 준비한 예비묘 중 활용기한이 도래한 물량은 폐기하는 대신 여름배추 재배면적 확대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여름 배추·무 안정 생산을 위한 생육상황 점검, 고온기 생육관리 및 병해충 적기 방제 기술지원을 강화한다.
강원도는 도비와 시·군비로 26억원 규모의 병충해 방제 약제를 지원한다. 또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 중인 ‘토양미생물제제 공급사업’과 ‘고랭지 채소류 출하조절지원사업’도 차질없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송 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추·무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시장에 공급하고, 농민들이 여름 채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관계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농업분야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올해 말까지 기후위기에 대응한 중장기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