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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지자체, 농촌 일자리 중개 인기…농민·도시민 ‘윈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7-23 조회 1383
첨부파일 20240722500634.jpg
* 전남 보성군 웅치면의 포도농장에서 농장주 안병석씨(오른쪽)와 근로자가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 관외주민 알선·비용 지원 

           농가, 인건비 싸고 소통 잘돼 만족 

           구인난 완화·인건비 안정화 기여 

           ‘충북형 도시농부’도 호응 높아



                                                                농민신문  보성=장재혁, 청주=황송민 기자   2024. 7. 22



 “농가는 저렴하게 일손을 구하고 구직자는 지원금을 받으니 모두 ‘윈윈’입니다.”

12일 전남 보성군 웅치면의 한 포도농장에선 근로자 5명이 봉지 씌우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농촌에선 이제 외국인이 농작업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지만 이날 근로자는 모두 한국인이었다. 농장주 안병석씨(71)는 “보성군의 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고용했다”며 “농번기엔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 어려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인을 고용하니 의사소통이 잘돼 같이 일하기 수월하고 귀농에 관심 있는 분들도 있어 일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일자리 연계 사업이 농가와 구직자 모두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 고용노동부, 보성·해남·진도군은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농가와 농산물 제조·가공 기업에 유휴 인력을 연계하는 ‘2024년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근로자에게 상해보험을 포함해 교통비(1만원)와 숙박비(2만5000원) 등 최대 3만5000원을 지원하고, 농가엔 중식비(6000원), 간식비·촉진수당(각 3000원) 등 1만2000원을 지원한다. 연속해서 일할 땐 숙박비 등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사업 대상은 해당 지자체에 주소를 두지 않은 관외 거주자다.

전남도 등은 올해 농촌 일자리 1만6500건 연계를 목표로 하는데, 5월말 기준 1만1000건을 연계했다. 보성군은 목표 3500건을 이미 달성했을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인기 비결은 비용 지원이다. 구직자와 농가에 돌아가는 지원금만큼 실질 임금을 낮춰 고용이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영진 전남도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매니저는 “최근 일당이 13만∼15만원인데 사업에선 10만원 정도”라며 “지원금에 일반 업체를 통할 경우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구직자와 농가 모두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인력관리도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보성군은 지난해 구직자 270명과 올해 구직자 216명의 명단을 관리하며 농가에 맞춰 적절한 인력을 배치한다. 구직자의 숙련도와 원하는 일당 등 정보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문제가 있는 구직자는 명단에서 제외한다.

구직자들은 원하는 작업과 일자를 고를 수 있다. 고흥군 도덕면에서 온 백금희씨(51)는 “포도농사 경험이 있어 포도 일을 찾았는데 고흥은 이미 작업이 끝나 작기가 늦은 보성에 배치됐다”며 “교통비와 숙박비가 지원되니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도시의 유휴 인력을 일정 시간 교육한 후 농업 현장에 보내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민은 하루 4시간 일하며 최저 임금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농가는 적기에 인력을 공급받아 농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 인기다. 2022년 청주·괴산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지역 내 11개 시·군에서 연인원 6만3976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일거리가 없는 겨울철에는 제주 감귤선별작업에 투입한다. 지난해 도시농부 6명이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가 만족도가 높은 만큼 각 지자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성군은 추가 재원을 투입해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며 충북도는 올겨울 도시농부 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한다.

백종혁 보성군 인구정책과 주무관은 “일자리 사업은 농가의 구인난을 완화하고 인건비 안정화에 기여해 지역의 일자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추가 예산을 배정해 8∼9월 안에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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