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저녁 경매를 앞두고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상추 등 잎채소류가 들어 있는 상자. 사진에 파란색 상자는 전북 익산에서 출하한 상추다. 평소 같으면 파란색 상자가 3∼4줄을 가득 채우는데 이날은 한줄도 채우지 못했다.
최대주산지 중부지방 장마 피해
상추값 7일 전보다 140% 올라
시세 안정화 한달 이상 걸릴 듯
대추방울토마토 등 2기작 침수
출하시기 9월에 가격상승 전망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7. 16
7∼10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시설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부 잎채소류·과채류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상추는 한달가량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고 수박은 이달 하순, 대추방울토마토는 9월에 값 상승 등의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상추는 63t이다. 이전 7일간 평균(85t)과 견줘 25.9% 줄었다. 같은 날 가락시장에서 상추(포기찹)는 4㎏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737원에 거래됐다. 1주 전(2만5277원)보다 140.3% 상승했다.
적상추와 청상추도 4㎏들이 상품 한상자당 각각 4만7901원과 5만7720원에 거래됐다. 1주 전과 비교해 8.4%, 58.5% 높다.
박병노 한국청과 경매사는 “비 피해를 본 충남 논산·부여와 전북 익산은 전국 상추 유통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라면서 “상추 시설하우스가 대부분 물에 잠겨 작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농작물 피해 면적은 1만3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7423㏊)이고 경북(1652㏊)·전북(1039㏊)이 뒤를 이었다.
상추값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한달 이상 걸릴 것이란 게 시장 유통인들의 관측이다.
곽종훈 동화청과 이사는 “장마가 끝나지 않은 데다 땅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땅이 다 마른 후에도 새 모종을 가져다 키우는 데 3주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수박은 피해를 봤지만 가락시장 거래 동향엔 큰 영향은 없는 편이다. 논산·부여지역 수박은 침수 물량 대부분이 2기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2기작 물량은 지방도매시장으로 주로 출하되는 상황이어서 가락시장 반입량이나 시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5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수박은 835t으로 집계됐다. 1주 전인 8일(635t)과 비교해 오히려 31.5% 증가했다. 같은 날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수박 반입량은 24t으로 41.5% 줄었다.
이 경매사는 “다만 지난해 이맘때 발생한 집중호우 당시보다 올해 피해 면적이 넓어 중복(25일) 이후 수박 시세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7월말은 열대야가 심해 수박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대추방울토마토는 공급 감소로 시세가 뛰었다. 15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대추방울토마토는 103t이다. 8일(114t)과 비교해 9.6% 감소했다.
같은 날 경락값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5147원에 거래됐다. 1주 전(1만1717원)과 비교해 29.3% 높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지금 시기가 논산·부여에선 대추방울토마토 1기작이 마무리되고 2기작이 들어가는 시기라 당장은 공급량 급감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피해를 본 2기작의 출하 시기인 9월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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