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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FTA 피해 품목 살리는 레시피 스토리-당근] 30년 만에 국내산 종자로 당근 농사 ‘풍작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7-16 |
조회 |
1376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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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당근 ‘신선도·품질’로 포지셔닝 필요
중국산 여전히 위협적···점유율 절반에 육박
대부분 해외 종자 의존 국산화 노력도 필요
산지유통인 중심 구조로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연승우 기자 2024. 7. 15
장판식 농가는 경남 창원에서 지난 30년간 당근 농사만 해 온 당근 전문 농업인이다. 각 국가와의 FTA 체결로 당근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었음에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당근 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국내산 당근의 경쟁력으로 꼽는 강점은 ‘신선도’와 ‘품위’다. 중국산 당근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방부제 등 약제를 쓰지 않아 건강에 좋고, 국내 농민들의 재배 기술, 수확 후 저장 기술이 좋아 품위와 신선도에서는 빼어난 강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산 당근은 가격이 저렴해 일선 음식점에서 많이 유통되지만 잘 썩지 않을 정도로 방부제를 많이 사용한다”면서 “반면 국내산은 일주일만 되도 품위가 떨어질 정도여서 신선도 확보를 위해 유통기간을 매우 짧게 한다. 신선하고 좋은 품질을 찾는 가정 소비가 유독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중국산 ‘야금’ 국내 식탁 점령···경쟁 전략 필요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근 산업은 수입산 위협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값싼 해외 당근과의 가격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년 당근 수입량은 늘고 있다. 국내 총 당근 소비량은 약 20만톤 수준. 그 중 절반이 수입품으로 대체됐으며, 수입산 당근의 대부분은 중국산이 점유하고, 베트남이 뒤를 잇는다. 때문에 국내산 당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수정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복수의 농업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근의 품질이 올라오면서 국내산이라는 강점이 약화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산 당근과의 차별화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면서 “더 근본적으로는 국내 생산 농가들의 경영 안정, 생산 기반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하는지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 가격 변동 없는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 중요
국내에서 출하되는 당근은 전국에서 재배된다. 봄(경남·부산), 여름(강원), 가을(충북·경남북), 겨울(제주도)로 생산지가 이동한다. 올해 기후변화로 당근 생산량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당초 제주도에서 풍작을 이뤘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수확 시기 20일간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출하 물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뛰었다.
장판식 농가는 “(5월이 되면서) 재배지가 부산 쪽으로 이동, 당근 시세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마냥 가격이 높으면 농민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좋은 현상은 아니”라면서 “풍성한 수확량도 중요하지만 연중 안정적 재배·생산이 농가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당근의 경우 대부분이 해외 종자에 의존,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당근 종자의 국산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 국내산 종자로 풍작 거뒀지만 아직은 ‘걸음마’
장판식 농가는 올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국내 종자기업 농우바이오와의 7년간의 협업 끝에 풍년 농사를 일군 것이다. 장 농가의 경우 20kg 기준 1만박스, 연중 약 200톤의 당근을 생산할 정도로 농사 규모가 큰데, 12월말에 파종, 5~6월 수확 시기 30년만에 최대 풍년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농우바이오와 국내산 종자 시험 재배를 해왔는데 올해 생산량이 무척 높게 나왔다. 보통 한 망에 당근 40~50개 나왔다면 이번에는 60~70개가 나왔다. 약 15% 이상 생산량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농업에서 농민들이 혼자 대응하기보다 정부-농협 -민간기업 등이 합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면서 “생산 규모가 작은 품목의 경우 정부의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안재춘 농우바이오 경남지원장은 “아직 종자 시험 중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번에 꽤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다양한 지역·기후·토양 조건에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종자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예산 투입도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변방 품목에 대한 정부의 관심 필요 대두
국내 소비가 작은 품목은 이렇다 할 국내산 대표 종자가 전무하다. 당근의 경우에도 일본산 후지모리나 베타리치 등 해외발 종자가 당근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배추와 무 등 국내산 소비 볼륨이 큰 품목의 경우 국내산 종자를 개발할만한 유인이 되지만 당근의 경우 국내 종자 시장 규모는 50억원 수준으로 매력없는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소비 규모가 크지 않은 종자에 대한 개발에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한 종자 전문가는 “국내 배추·무·양파·고추 등 소비 규모가 큰 품목은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국내 종자가 반드시 있지만 당근을 포함해 브로콜리·단호박·양배추 등은 농산물 중 변방 품목으로 투자 대비 수익을 뽑기 힘들다”면서 “때문에 이 같은 종자 개발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산지유통 중심 재편 유통에 대한 고민도
농가들의 생산 기반 안정화를 위해 유통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근이 배추와 무처럼 산지유통인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무·배추의 경우 고령 농민을 대신해 파종부터 농작물 관리와 수확까지 모두 산지 유통인들이 도맡는 시스템이다.
복수의 유통전문가는 “배추와 무 생산량의 대부분은 산지 유통인들이 전담하고 있다. 사실 이들 없이는 국내 무·배추 산업이 지속되기 힘들다”면서 “당근도 산지유통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육성하고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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