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과일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4. 7. 12
복숭아·포도 등 7월 들어 성출하기를 맞았거나 수확을 앞둔 주요 과일 생산량이 생육기의 양호한 기상여건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생육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과가 이달부터 일부 조생종 수확을 시작하는데, 조생종 사과 역시 7월 생산량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일 관측을 최근 발표했다.
# 복숭아 기상여건 좋고 병해충 감소…생산량 전년대비 15% 증가할 듯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천도계 품종부터 출하를 시작한 복숭아는 기상여건이 좋고, 병해충 발생도 감소해 생육이 큰 문제없이 잘 이뤄졌다. 이에 올해 전체적인 복숭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8만7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2023년과 비교해 0.4% 확대됐지만, 단수가 10a당 925kg으로 14.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생육 후기 가뭄의 영향으로 과비대가 부진해 대과 비율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품종별 생산량은 천도계 14.5%, 유모계가 15.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복숭아 도매시세의 경우 2023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발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천도계인 천도와 신비 품종의 6월 평균 도매가격(상품, 5kg)은 각각 2만2028원, 3만1062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생산량 증가 속에 시장 반입량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2.7%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러한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품질은 2023년산보다 양호하지만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 증가했기 때문으로, 7월 천도계인 선프레 품종 평균 도매가격(상품, 10kg)은 2023년보다 1600원 정도 떨어진 2만4000원 내외, 유모계인 백도 복숭아 평균 도매가격(상품, 4kg)은 1800원 가량 낮은 1만80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 포도 생육 상황 양호…생산량 6.6% 늘어난 19만8000톤 전망
2024년산 포도 역시 시설·비가림·노지 포도 모두 생육 상황이 지난해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6월 중순까지 부족했던 강수량으로 인해 알 크기가 다소 작은데, 과원별로 생육에 편차를 보이고 있다.
농경연은 올해 전체적인 포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6.6% 늘어난 19만80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도 재배면적은 1만4669ha로 0.3% 감소한 반면, 단수가 10a당 1350kg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이 생산량이 늘면서 7월 포도 가격은 2023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캠벨얼리 도매가격(상품, 3kg)은 6.25% 낮은 3만3000원, 거봉은 10.7% 하락한 2만5000원, 샤인머스켓은 11.2% 떨어진 3만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파악됐다.
# 사과 생산량 평년 수준 회복 기대…배 생산단수 늘어 20.3%↑
이상기후와 병해충 피해 등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했던 사과 생육 상황도 아직까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올해는 착과 후 기상여건이 좋아 저온 및 서리 피해가 적었고, 동록 발생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해충 발생도 사전 예방 노력과 집중 방제 등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재배면적(3만3298ha) 감소에도 단수(10a당 1375~1455kg)가 늘어나 평년 수준인 46만~49만톤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년보다 16~23% 많은 양이다.
하지만 7월 사과 출하량은 2023년산 사과 저장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와 비교해 24.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2024년산 햇사과인 조생종(쓰가루 등) 출하량이 2023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번 달 2024년산 쓰가루 품종 도매가격(상품, 10kg)은 전년보다 9.6% 낮은 4만7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배 또한 기상여건이 좋아 생육이 양호한 상황으로,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0.3%, 평년과 비교해도 11.5% 늘어난 22만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재배면적(9394ha)은 줄었지만(2%) 생산단수(10a당 2354kg)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 2023년산 배 잔여 저장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로, 이달 이후 출하량은 전년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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