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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신문] “한우산업 안정화 위한 특단 대책 마련하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7-05 조회 1415
첨부파일 201265_61119_5852.jpg
* 지난 3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 반납 투쟁’에 참석한 1만2천여 명의 한우농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우농가 1만2천명 여의도서 한우반납 투쟁

           3년 연속 적자…1마리 출하시 230만원 손해

           한우법 제정·사룟값 인하 등 요구사항 발표



                                                                                    농업인신문  김은총 기자  2024. 7. 5



 “키워봐야 남는 건 소똥뿐!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지난 3일 오후 1시 서울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 한우농가들이 모였다.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운집한 1만2천여 명(전국한우협회 추산)의 농가들은 한우고기 평균 도매가격이 1만5천 원대를 밑돌고 있다며 한우산업의 안정적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폭등한 생산비 대비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해 소 1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약 230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확정, 윤석열 대통령의 한우법 거부, 농협 4대 축산물공판장의 도축비 인상까지 겹쳐 정책적 대안없이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단위 상경집회인‘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 반납 투쟁’을 열었다. 한우협회가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전북 고창에서 왔다는 한우농가 김태완 씨는 “3년 전부터 한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비육우 1마리를 출하할 때 2022년 69만 원, 2023년 142만 원, 2024년에는 230만 원씩 손해가 발생하며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면서 “더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생활고가 심해 바쁜 농번기임에도 우리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고 밝혔다.

경북 봉화의 한우농가 염종섭 씨도 “한우가격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사료가격 때문에 소를 키울 엄두가 안난다” 며 “현재 5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 한우농가가 소를 키워서 남는 건 진짜 소똥밖에 없다” 고 하소연했다.

이날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농협은 조직 수익에 급급하고, 정부는 소값 하락은 농민들이 사육두수를 늘려 자처했다고 핑계대고, 대통령은 한우법 거부권을 행사하며 농가의 희망을 꺾었다” 면서 “다시금 국회와 정부 그리고 농협에게 진정 어린 자세로 한우산업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한우법 제정 ▲한우암소 2만 마리 긴급 격리 ▲사료가격 즉시 인하 ▲사료구매자금 상환기한 2년 연장 및 분할상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최저 생산비 보장 대책 마련 ▲농업(한우) 예산 확대 ▲산지가격-소비자가격 연동제 시행 ▲수입축산물 무역장벽 마련 등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민경천 한우협회장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다 개선했고 발표만 남았다는 말도 거짓, 한우산업 종합대책 연초까지 마련할테니 유럽산 쇠고기 수입 허용해 달라는 농식품부 장관의 말도 거짓이었다” 면서 “지난 2012년 청와대 한우반납 투쟁 이후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 고치자며 정부와 머리 맞댄 시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언제까지 근본적인 대책 없이 임시방편 정책에 의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손세희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대한한돈협회장), 하원오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 등도 연대발언을 통해 “현재 정부는 식량안보와 농가 소득은 안중에도 없고 물가안정에 혈안 돼 있다” 면서 정부에 농가 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상징의식으로 한우협회 민경천 회장을 비롯한 도지회장들의 삭발식, 모형으로 만든 축사에 사료를 던져 부수는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이후 협회 임원진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소값 회복과 한우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협회의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문을 건네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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