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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신문] “농사지면 빚에 깔려죽고, 그만두면 굶어죽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7-05 조회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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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생존권’7·4농민대회,“농산물 수입정책에 가격 파탄”

           농기계 반납투쟁…여성농민 상복 차림…마포대교서 양파 쏟아



                                                                                      농업인신문  유영선 기자  2024. 7. 5



 “누구의 금사과냐! 소비자가 1만5천원 주고 산 사과, 농민은 5천원도 못 받았다!” 

지난해 냉해에 얼고 수해에 쓸려서 대부분의 사과농가들은‘돈벌이’가 멈췄다는 항변이 터져나왔다. 물가상승 주범으로 간주된‘금사과’타깃이 농민에게 쏠린 것에 또 한번 울었다고 토로했다. ‘벌마늘’ 피해에 겹쳐 마늘 생산비가 kg당 4천500원이고 경매가가 3천830원인데, 어찌 살아가야 하느냐는 원성도 합쳐졌다.

지난 4일 오후 2시 상복을 입고 근조 피켓과 깃발을 들고, 전국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상경 집결했다. 집회 요지는, 지금 상태로는 못살겠다는‘생존권 사수’에 목소리가  모아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포함한 진보계열 농민단체 연대조직인‘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이, 기후재난 시대를 맞은 농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책임농정을 통한 농민의 생존권 보호를 촉구하는‘7·4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농민대회에서는 수입에 의존하는 근시안적 물가정책을 성토했다. 물가안정을 구실로, 저관세·무관세 수입농산물을 들여와 국내 농산물 가격을 파탄내고 있다는 지적을 들고 나왔다.

또 농민의길 소속 8명의 농민단체 대표들은 합동 대회사를 통해, 우선 기후위기가 농민들에게는 재난을 넘어 재앙에 이르렀다고 소리를 높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양옥희 회장은“기후재난이 낳은 농업재해가 사시사철 반복되고 있다. 사라지는 농업을 지키기 위해, 죽어가는 농민을 살리기 위해 여의도 아스팔트 위에 섰다”고 언급했다.

하원오 전농의장은“농민들이 외치는 절박한 요구, 국가가 받아안아야 한다”면서“이대로라면 어차피 빚만 쌓이는 농사 접고, 생존권과 국가 책임농정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정부의 농정 개혁을 촉구했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가장 강조해서 목청을 높인 사안은‘불안한 농산물 가격’이었다. 이어 대회사에 나선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남종우 회장은“올해 양파값은 20kg에 1만3천원으로 생산비에도 못미친다. 최근 20만톤의 TRQ 저관세 수입양파가 양파가격을 파탄냈다”면서“농사를 지으면 빚더미에 깔려죽고 농사를 안지으면 굶어죽고,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없다”고 정부의 무대책을 비난했다. 

집회장에서 만난 전남 장성에서 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정부의 얘기를 들으면 벼농사를 짓는 농민이, 과잉생산 죄인으로 둔갑한다. 정부나 농협이 벼값을 매기고 수매에 나설 때 보면, 출하에 나서는 농민을‘고민거리’로 취급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쌀값을 법적으로 규정하는 양곡관리법 전면개정을 촉구했다.

경기지역에서 왔다는 한 농민은 “빚이 많은 건 아니지만,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에 농사일이 바쳐주질 못한다. 하우스농사 대부분을 아내에게 맡기고 일 나가서 벌어들이는 품삯으로 가정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농민은 하우스 5동에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고 품질저하로 소득창출이 안되거나, 출하량이 많아지면 이웃농가들도 비슷한 작황으로, 생산비에도 턱없이 모자란 가격 폭락을 맞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안정적 농업소득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경 농민들은 대회 일정을 마치고, 국회의사당앞 대로에서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을 벌였고, 농민단체가 준비한 트랙터 탑재 차량을 이동하다가, 집회 농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농민 한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

대회 참가를 위해 트랙터와 이앙기를 실은 트럭 등으로 상경 중이던 농민들은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마포대교에서도 현수막을 펼치고 기습 행진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이, 물리력을 동원한 경찰에 맞서 트럭에 실었던 양파를 도로에 쏟아놓고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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