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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주요 과일 재배지 북상 중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7-04 조회 1438
첨부파일 20240702500121.png.jpg
* 2010년대 사과 재배지 분류(왼쪽)와 2030년대 사과 재배지 예측.




            [기후변화, 과수지도를 바꾸다] (상) 과수 대이동 

            대구·경북지역 사과 면적 줄어 

            2030년대엔 강원이 주산지로 

            복숭아·감귤류 적지 점차 확대 

            새로운 품종·영농기술 도입을



                                                                                      농민신문 기획 김다정 기자  2024. 7. 3



 기후변화로 사과·복숭아·감귤 등 주요 과종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사과다. 원래 사과는 연평균 기온 8∼11℃, 생육기 평균 기온 15∼18℃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온대과수다. 경북이 ‘사과 주산지’인 것은 이 기후 조건이 맞아떨어져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건이 달라졌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경북의 평균 기온은 지난 45년 동안 0.63℃ 상승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으며 포항·경주·영덕·울진 같은 동해안 지역 4개 시·군은 지난해 월 평균 기온이 10℃를 웃도는 달이 8개월 이상에 달해 이미 아열대 기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재배면적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대구·경북의 사과 재배면적은 3만4470㏊였지만 2024년엔 1만9621㏊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충청과 강원의 사과 재배면적은 늘었다. 특히 강원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1748㏊로 10년 전인 2014년(522㏊)과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대로라면 2030년대에는 강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저위 생산지(생산성이 낮은 지역)에 포함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실질적인 사과 재배가 강원에서만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복숭아 역시 전북·경북 등이 주산지로 꼽혔으나 점차 충청·경기권으로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복숭아가 고소득 작목이라는 인식 덕에 신규 식재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기후변화로 복숭아 재배 적지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은 1995년 노지 복숭아 재배면적이 1082㏊에 불과했지만 2024년엔 4517㏊로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원래 복숭아 재배 적지였던 전남·경남 일부 지역은 2030년대엔 ‘적지’가 아닌 ‘재배 가능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귤류 역시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제주와 남해안 일부에서만 재배했던 과거와 달리 재배지가 조금씩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과 전북은 물론 충북 영동에서도 만감류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전남·경남 일부에선 감귤 노지재배가 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내륙지역 감귤류 재배면적(유자 제외)은 2017년 140㏊였으나 2023년엔 311㏊로 확대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품종 도입, 재배지 재배치, 새로운 재배기술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품질 과실을 생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는 피하기 어려운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농작물, 특히 노지에서 장기간 재배하는 과수 작물은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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