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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신문] “대서종 마늘, 1㎏ 3610원으론 생산비도 못 건져요”…허탈한 농심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7-02 |
조회 |
941 |
| 첨부파일 |
2024070150079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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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경남 창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열린 올해 건마늘 첫 경매에서 농민들이 경매 결과를 알리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현장엔 20㎏들이 망포장품 1만개가 출하됐다.
경남 창녕 건마늘 첫 경매현장
농가, 경락값 기대 이하에 실망
인건비·자재비 늘어나 ‘겹시름’
전국생산자협회, 소득보장 요구
농민신문 창녕=서효상 기자 2024. 7. 1
“(1㎏당) 3610원이 말이 됩니까? 가슴이 먹먹합니다.”
1일 오전 11시 경남 창녕농협(조합장 성이경)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올들어 첫 건마늘 경매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경매 첫 순번부터 건마늘 대서종 경락값이 1㎏당 상품 3610원, 중품 3320원, 하품 2800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창녕농협 APC 앞은 경매 전부터 건마늘을 가득 실은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강금출 APC 장장에 따르면 이날 공판장에는 20㎏들이 망포장품 1만개가 출하됐다. 출하량 대부분이 대서종이고 남도종은 극히 일부였다.
경매를 앞두고 만난 농가들은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합천군 덕곡면에서 1만9835㎡(6000평) 규모로 마늘을 재배하는 최청집씨(66)는 공판장에 20㎏들이 망포장품 10개를 출하했다.
최씨는 “올해 인건비·자재비를 포함해 생산비가 3.3㎡(1평)당 2만원씩 들었다”며 “대서종 경락값은 1㎏당 4200∼5000원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마늘값이 워낙 안 좋아서 올해는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걱정이 많다”고 초조해했다.
오전 11시 경매사의 힘찬 구호로 올 첫 건마늘 경매가 시작됐다. 웅성이던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농가들의 눈은 일제히 경락값 전광판으로 쏠렸다.
경매는 남도종부터 출발했다. 건마늘 남도종 경락값은 1㎏당 상품 5650원, 중품 3880원, 하품 2500원을 찍었다. 농가들 사이에선 “상품에 5000원선이면 괜찮은 편”이라는 말들이 오갔다.
분위기는 대서종 경매 때 ‘급반전’됐다. 경락값이 아직 전광판에 뜨지도 않았는데, 요란한 호창으로 경매를 주도하던 경매사가 경매 차량에서 내리면서 경매가 잠시 중단된 것. 일부 농가가 “중도매인들이 가격을 낮게 매겨 출하자 쪽에서 그 값에는 팔지 않겠다고 거둬들인 모양”이라고 설명해줬다.
잠시 후 재개된 경매에서 대서종 경락값은 1㎏당 상품 3610원, 중품 3320원, 하품 2800원을 기록했다. 해당 마늘을 출하한 농민 신창휴씨(65·창녕군 대합면)는 “3610원으로는 생산비도 안 나온다”며 “현재로선 이 가격에 팔고 싶지 않다”고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충남 태안에서 대서종 마늘과 한지형 마늘을 재배한다는 농민 변정훈씨(67·소원면)는 “대서종 상품값이 1㎏당 4000원은 나와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3610원은 농민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녕에서 경락값이 3600원 나오면 다른 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낮게 나올 것”이라며 “올해도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경매 개시 전인 오전 10시에 APC 앞에서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전국마늘생산자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행사엔 충남 공주, 경북 의성, 경남 남해·합천 등 마늘 주산지에서 올라온 협회 회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마늘농가의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합리적인 마늘값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마늘 초매식엔 이경재 경남도의회 의원, 창녕군의회 노영도 부의장과 신은숙·하종혜 의원, 신원기 창녕 부곡농협 조합장, 조근수 경남농협본부장, 김정호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장, 최정권 NH농협 창녕군지부장 등이 경매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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