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7∼28일 일본 도쿄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페어’가 열렸다. 사진은 박람회 첫날 열린 소비자품평회 모습.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업체의 제품을 시식하고 평가하면 참가 업체들은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개발과 홍보 전략 등에 참고하게 된다.
도쿄 ‘케이푸드 페어’ 성황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확산
냉동식품 제조·판매업체 인기
수출상담 실적 ‘5200만 달러’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4. 7. 1
“일본 곳곳에 한식당이나 한식 재료를 파는 마트가 즐비합니다. 이제 케이푸드는 온 가족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이 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6월27∼28일 일본 도쿄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페어’를 개최했다. 일본에 한국식품을 알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 식품업체 45개와 일본 현지 유통업체 400여개가 참가했다. 박람회 첫날에는 소비자품평회, 둘째날에는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소비자품평회는 식품에 조예가 깊은 20∼50대로 구성된 현지 소비자평가단 96명이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업체의 제품을 시식하고 평가하는 행사다. 업체 1곳당 평가단 8명이 짝을 이뤄 진행한 품평회는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평가단은 음식의 맛과 향, 상품 패키지에 대해 자세한의견을 내놓았고 식품업체들은 일본시장에 대해 궁금한 점을 쏟아냈다.
김치·떡·한과 등을 제조하는 우정푸드에도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평가와 질문이 쇄도했다. 이광석 우정푸드 이사는 “직접 소비자를 만나보니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냉동김밥이었다”면서 “일본은 김밥이 이미 보편화돼 냉동김밥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는데 품평회 덕분에 시장의 기호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컵밥 형태의 간편식으로 나온 고추장비빔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인 혼다 유키씨(29·지바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케이푸드가 다시 유행하고 있고 매운 음식을 찾아 먹는 친구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맛이나 품질은 매우 뛰어난데 패키지를 좀더 직관적으로 디자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관심이 특히 뜨거웠던 품목은 냉동식품이다. 박람회에 사전 등록한 유통업체 300여개 모두 한국의 냉동식품 제조·판매 업체와 상담을 원했을 정도다. 최근 일본에서 냉동 간편식 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외식하는 횟수가 크게 줄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 소비가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가정에서 쓰는 냉장고는 냉동실이 큰 대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점도 냉동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윤상영 aT 도쿄지사 본부장은 “수년 전만 해도 냉동 유통·물류망이 없어 냉동식품 수출이 어려웠는데, 식문화 트렌드에 따라 일본 마트에 냉동 매대가 대규모로 조성되는 등 유통·물류망도 변화하면서 냉동식품 수출이 원활해졌다”고 설명했다.
냉동만두를 만드는 푸드웨어의 안병덕 과장은 “일본에 교자가 있어서인지 소비자와 유통업체들이 한국식 만두에 친숙해했다”면서 “이번 박람회가 일본 판로를 개척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선식품도 여전히 관심 품목 가운데 하나다. 권현주 aT 오사카지사 본부장은 “엔저 현상 때문에 수출이 주춤해진 듯 보이지만 우리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T는 올해 행사를 통해 5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47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수출 계약 15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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