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통장류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하반기 안에 관련 실태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식진흥원에서 열린 ‘한식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간장협회(이사장 우춘홍)가 주최한 것으로, 전통장류산업 관계자와 한식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 팀장은 “전통장류산업에 별도의 육성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면서 “산업 현황을 파악해 법안에 반영하고자 하반기에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 말했다.
현재 한국 전통식품 가운데 김치와 전통주는 개별 육성법을 토대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2010년, ‘김치산업 진흥법’은 2012년 각각 시행됐다. 농식품부는 전통장류 제조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통장류 내 미생물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팀장은 “전북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장류 미생물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데 미생물 수와 종류에 따라 맛·향·색이 결정된다”며 “업체 고유의 장맛을 드러낼 수 있는 일종의 ‘지문’ 같은 미생물 분석 자료를 공개해 전통장류 제조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이르면 내년에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전통장류산업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제언도 나왔다. 고은정 간장협회 교육이사는 “전통장류는 만드는 사람은 물론 제조 지역·시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서 “업계에서도 장류 제품을 더욱 세분화해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우중 셰프는 “전통장을 낯설어하던 외국인도 장의 특징과 제조 과정을 듣고 나면 맛을 이해하고 잘 즐기더라”면서 “스토리텔링을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전통장류를 세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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