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는 크게 올라 농가 울상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4. 6. 21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파프리카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거의 전량 일본으로 나가는 파프리카의 재배 품종·수출국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파프리카 수출량은 50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24t)과 견줘 34% 감소했다.
2021년 2만7433t을 수출했지만 2022년 2만6794t으로 주춤하더니 지난해엔 2만1650t에 그쳤다. 2021년 대비 21% 줄었다.
파프리카 수출 부진은 일본 환율 정책과 관계가 깊다. 일본은 2022년부터 엔화 가치를 정책적으로 떨어뜨렸다. 일본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일본 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본 내 수입물가 상승을 불러 소비심리를 낮추는 단점이 있다.
올 5월 평균 원·엔 환율은 875.88원이다. 국내 산지는 파프리카 수출을 일본에 거의 전량 의존하고 있어 엔화 가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지난해 일본 파프리카 수출량은 2만1617t으로 전체의 99.8%에 달했다.
김명자 전북 남원 운봉농협 상무는 “인건비 등 생산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니 수출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건우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올해부터 수출통합조직을 통해 국산 신품종 ‘레드로망’(빨강) 등을 계약재배하게 한 뒤 수확한 물량을 홍콩·베트남·중국 등 일본 외 국가로 수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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