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탄저병-아프리카돼지열병 동시 발병
농식품부 “관련 농축산물 수급에 문제없어” 전망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4. 6. 20
올해도 6월에 들어서면서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동시에 발생해 방역당국과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충북 과수 농가에서 시작된 과수화상병을 비롯한 병해충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충북 충주시를 시작으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까지 번졌으며, 피해 규모는 20개 지역 중 113개 농가, 면적 5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 여름 강수량과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 또는 많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병해충인 탄저병과 흑성병(검은별무늬병)도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탄저병은 과일과 채소류에 까만 점이 생기면서 점차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사과와 복숭아 등 과일과 고추 등 채소에도 발견된다. 특히 25~28도의 고온 다습한 기상조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빗물에 의한 감염 전파가 매우 빨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흑성병은 배나무에서 꽃잎이 열리는 4월부터 배가 자라기 시작하는 5월 사이 습도가 높아지면 생긴다. 흑성병은 사과, 배, 오이 등 농작물의 어린잎과 줄기, 열매에 엷은 흑색의 얼룩무늬가 생기는 병으로 농산물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과수 성장을 방해한다.
실제 지난달 20일 전남 순천, 화순의 복숭아 농장에서도 평년보다 3주 이르게 탄저병이 발생했으며, 전남 나주의 배 과수 재배 면적 중 약 40%인 680㏊가 흑성병 발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경상북도 영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농장 발생이며, 5월 강원 철원(21일)에서 발생한 이후 약 한 달만의 추가 발생이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시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다.
또,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77대)을 총동원해 영천시와 인접 9개 시·군(경북 경주‧영덕, 대구광역시) 소재 돼지농장(310호) 및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지점 방역대(반경 10km) 내 집중 소독 및 농장 방역 실태 점검 등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종 병해충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이 병해충이 발생했지만 올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설명하며, “특히 올해 사과·배 작황은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을 고려할 때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 철저한 모니터링, 재해예방시설 사전점검 등으로 올해 햇과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돼지고기 수급상황의 경우, 6월 현재 돼지고기 공급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많고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 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 수준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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