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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채소 도매가격 떨어져도…소비지가격은 잠잠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6-19 |
조회 |
1396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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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애호박·양파·상추 등
전년비 10~30% 하락했지만
소비지가격 변동 폭 크지 않고
일부는 되레 높은값 받기도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4. 6. 18
농산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연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주요 채소류의 도매시세가 전년 대비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반면 소비지 가격 하락 변동 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6월 들어 최근 2주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오이, 애호박, 양파, 상추, 파프리카 등 채소류 도매가격은 5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하지만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0~30% 하락하는 동안 소비지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전년 대비 소폭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서울, 부산 등 주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조사한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오이(10개 상품, 다다기계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전국 기준 3일 6440원, 6월 7일 6920원, 12일 6856원, 14일 5918원이다. 도매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평년보다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최근 2주간 도매가격이 19% 하락한 반면 소매가격은 8%(전국 평균)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대도시의 몇몇 대형마트에선 6월 1일 가격보다 오히려 14일 가격이 높아진 곳도 있었으며,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가격 변동이 없는 전통시장도 있었다.
판매 단위가 소량인 애호박, 양파, 상추 등도 소매가격 변동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들 중에서 전년 대비 도매가격 하락세와 관계없이 일부 소비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해 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연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한 상황이다.
농산물 산지와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금사과’ 사태처럼 도매가격이 오를 때는 가격 상승폭보다 더 많이, 즉각적으로 소비지 가격에 연동되는 일이 발생하는 반면 농산물 공급이 증가해 도매가격이 떨어질 때는 소비지 가격 하락으로 연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양파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올해 ‘금사과’ 사태와 같이 공급이 부족할 때는 도매가격 증가분보다 더 많이, 재빨리 소비지 가격에 반영돼 농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반면 농산물 공급이 많아 도매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소비지 가격 하락으로 연동되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몇 년 전 양파 산지에서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폐기하는 와중에서도 대형마트 판매가격에는 연동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비싼 양파를 먹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 요인이 소비지 가격에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문제로 꼽힌 지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국면에서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어진다면 ‘금사과’·‘금대파’ 등으로 인해 빚어진 소비 인식, 즉 ‘밥상물가가 비싸다’는 측면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농산물 소비 위축, 수입 농산물의 선호도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연동성이 낮아 농산물이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한번 생기게 되면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물가 추세에서 농산물 소비 측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산물 가격이 해마다 전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그게 맞는 것인가. 가격은 수급과 관련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물가 안정 위주의 관점이 아니라 산지 및 소매가격, 대형유통 마진에 대한 적정 기준 등을 통해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이거나 과도한 유통마진·비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연동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와 정책 개발, 소비자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도매시장 관계자는 “도매시장 내 경쟁 요인을 촉진하는 방향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도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도매유통 비용의 효율화에 못지않게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연동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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