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2인가구 공략
조각 수박·멜론·사과 확대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6. 17
유통업계가 과일·과채류 크기 줄이기 경쟁에 나섰다. 크기가 작은 품종을 취급하거나 절단·소분해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성향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슈퍼는 한팩당 400·800g들이 소규격 수박 상품을 최근 여러종 출시했다. 한입 크기의 큐빅 형태로 자른 ‘조각 수박’과 수박 한통을 8등분한 ‘조각 수박 8분의 1(1/8)’, 자를 때 껍질을 제거하지 않아 포크 없이도 집어 먹을 수 있는 ‘바로 먹는 수박’ 등도 있다.
한통당 무게가 4㎏ 미만의 미니 수박을 포함하면 롯데마트·슈퍼가 5월1일∼6월11일 올린 소규격 수박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조각 멜론·사과·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에 따르면 올들어 6월11일까지 한컵당 150g들이로 포장한 ‘조각 사과’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각 배’ 역시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수입 과일도 포장단위 규격을 종전 대비 20∼30% 작게 했다. 롯데마트·슈퍼는 남미산 ‘레드글로브’ 포도를 지난해엔 한팩당 1.2㎏들이로 소분해 판매했지만 올해는 800g으로 더 줄였다. 수입 체리도 지난해보다 100∼200g을 감축한 450g들이를 선뵀다.
최현경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선호하는 과일 크기가 작아지는 추세에 맞춰 소형 품종을 선보이는 한편, 소용량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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