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 주요 언론들의 ‘금겹살’ 호도에 바로잡기 나서
실제 돼지고기 가격은 도매·소매 모두 작년 대비 약 10% 하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024. 6. 14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지역 5월 외식비 정보를 발표한 가운데 언론들은 이를 삼겹살 1인분 200g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원 선을 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언론들은 일제히 제목에서부터 삼겹살을 ‘금겹살’로 호칭해 돼지고기 그 자체가 매우 비싸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심지어 ‘한국경제’는 ‘삼겹살에 소주 한 병 마셨더니…“이 정도일 줄은” 비명’이라는 기사에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전월 대비 10% 올랐다는 점을 들며 외식 삼겹살 가격 인상의 원인을 돼지고기 가격에서 찾기도 했다.
이에 돼지고기 생산자들의 자조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손세희)는 “삼겹살 외식비 중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내외에 불과하다”며 사실 바로잡기에 나섰다. 한돈자조금은 삼겹살 외식비 상승의 원인은 삼겹살 가격 상승이 아닌 다른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등 제반비용의 상승 때문이고, 오히려 돼지고기 그 자체의 가격은 농가들이 접하는 도매가격과 소비자들이 마주하는 소매가격 모두 전년 대비 10% 가량 떨어진 만큼 외식비 상승에 돼지고기 가격이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100g당 2377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9%(262원) 낮다. 근래 식당들이 1인분 정량으로 주로 설정하는 150g에 대입하면 3500원 수준이다. 도매가격 역시 kg당 52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 하락했다. 이에 정부가 발표하는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5월의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5.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2% 감소했다.
한돈자조금은 “현재 농축수산물의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9.71% 상승한 것과 비교해 돼지고기는 예외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이라며 “삼겹살 외식비 또한 조사대상 39개 품목 중 31번째로 상승률이 낮은 품목에 해당한다”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 “‘금겹살’과 같은 표현은 마치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원인이 되어 삼겹살 외식비가 오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우려스럽다”라며 “삼겹살 외식비는 다른 외식비에 비해 매우 낮은 상승률은 보이고 있는 점, 외식비와 달리 소비자물가지수와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한 점을 미루어 보아 ‘금겹살’과 같은 표현보다는 현 고물가 시대에 삼겹살이 그나마 서민음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매년 반복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한돈 농가들은 사료비, 전기료,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소비 하락, 경영 부담 등 사면초가에 놓인 한돈산업 및 국내 축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론의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를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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