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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스무돌 맞은 시장도매인, 앞으로의 20년 위한 발전 방향 모색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6-14 조회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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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 20주년을 맞아 (사)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가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3일 개장 20주년 기념 토론회 개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 전략 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6. 13



 개장 20주년을 맞아 (사)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임성찬, 연합회)가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연합회는 13일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시장도매인 미래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그간의 성과를 톺아보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토론회 시작에 앞서 임성찬 회장은 “시장도매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향한 도전 정신으로 그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전해 왔다. 하지만 시장도매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며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날 토론은 노계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김윤두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현종기 ㈜아이엔케이 대표, 강상원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교수, 이니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장 등은 주제발표를 맡아 지난 20년 동안 시장도매인의 성과를 되짚으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가장 먼저 김윤두 교수는 농산물 도매유통환경의 변화를 설명한 뒤 도매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 필요성에 집중했다. 김 교수는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과 가격 변동성 등이 문제되고 있는데, 사실 농산물 유통 문제의 중심에는 도매시장이 있다.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도매시장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 근본적인 틀을 바꾸기 위해선 농안법을 바꿔야 한다”며 “현재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시장도매인 각 유통주체 사이에 존재하는 농안법의 각종 거래규제들을 완화해 거래 효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시장관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현종기 대표는 산지 상황과 전망을 통해 공영도매시장이 앞으로 가져야 할 역할과 기능을 제시했다. 현 대표는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제가 경매제보다 거래물량과 금액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도매인제가 원물 수집에서 소포장, 상품화까지 도맡아 수요자 맞춤형 상품을 직접 생산·공급할 경우 유통비용 절감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현 대표는 “과거 시장도매인제에 갖고 있던 불신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시장도매인제의 역할이 지난 20년 동안 실질적으로 검증된 만큼, 시설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는 지방 공영도매시장에 적합한 거래제도가 무엇인지 따져 시장도매인제 확대 도입의 계기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상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그간 시장도매인제와 경매제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 상황을 풀어 설명하며 서울시의회와 국회 등에서 어떠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세세히 짚었다. 강 교수는 또 “전국 공영도매시장이 유통구조 변화로 거래물량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시장도매인은 거래 물량과 금액이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거래금액 증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의한 자연적 성장분일 수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상품으로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한 결과라 평가하고 싶다”며 “가격 폭등락이 반복되는 현재 경매제 중심 제도에 지속적으로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생산자와 소비자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한 거래제도 개선방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니세 지사장은 강서시장 유통 주체별 거래규모 및 하역비·물류시설 현황 등 내부여건 등을 통해 시장 발전 전략 등을 제시했고, 시장도매인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한 대응 방안을 짚었다. 덧붙여 이니세 지사장은 “시장도매인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상품 구색과 판로 등의 약점을 시급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거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대금정산회사 설립·운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토론회에 참석한 곽병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거래제도 논쟁에 매몰돼 그간 도매시장 발전이 저해된 측면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도매시장 거래 물량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간단히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엔 다수의 시장도매인 관계자가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 연합회 부회장은 “앞으로의 10년, 20년, 30년 후를 그리는 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공영도매시장의 풀필먼트(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서비스,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라고도 함)화, 소비자와 생산자 이익 증대 등 도출된 발전 방향에 가장 적합한 게 시장도매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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