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기술박람회 개최
연구개발 성과·신품종 등 소개
농민신문 고양=박하늘 기자 2024. 6. 13
“작업자가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과일을 따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자를 따라다니면서 과일을 받아내 수집장소로 옮깁니다.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과일 모형을 실은 ‘작업자 추종 운반로봇’이 시연자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자 전시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이 로봇은 자율주행 농업로봇으로 영상장치를 활용해 작업자를 인식해 따라가고, 고정밀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수확물을 무인 배달할 수 있다.
한번에 최대 200㎏까지 운반 가능한 해당 로봇을 보며 참석자들은 “로봇 하나가 세 사람 이상의 몫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탄성을 질렀다.
이곳에선 이날부터 14일까지 농진청 주최로 ‘2024 농업기술박람회’가 열렸다. ‘케이(K)-농업기술, 미래로 온(ON)! 세계로 온(ON)’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농업 연구개발(R&D) 성과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11일 개막식에서 “농진청과 각 연구기관, 도농업기술원 등에서 개발한 농업 기술이 실제 국민생활과 농촌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은 농진청 소속 연구기관 4곳을 비롯해 전국 9곳 도농기원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자율주행 농업로봇을 비롯해 ‘해들’ ‘알찬미’ ‘영호진미’ 등 최고 품질의 벼 품종도 진열됐다. 신품종 꽃, 로봇 착유기 등도 자리를 차지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11일에는 생활원예 아이디어 정원 경진대회와 펫테크(반려동물 돌봄기술) 산업의 국제적 전략을 주제로 한 포럼이, 12일에는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 농산 부산물 자원순환기술 국제학술토론회, 벌꿀등급제 활성화 심포지엄 등이 동시에 열렸다. 13일 곤충·양잠 유래 소재 개발과 산업화 심포지엄에 이어, 14일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지원사업 설명회가 개최된다.
행사장을 둘러본 대학생 이소영씨(27·서울 동작구)는 “농업분야에서도 첨단 기술이 많이 접목됐다는 걸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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