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군 득량면의 감자밭에서 농민 황동수씨(왼쪽)와 안종곤 득량농협 전무가 노지봄감자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산지 확대경] 노지봄감자
강우 여파 전남 외 작황 양호
6월 출하량 9.9% 증가 전망
농민신문 보성=서효상 기자 2024. 6. 12
5월말 출하를 개시한 노지봄감자 시세가 지난해 대비 약세다. 전남을 제외하고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나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남 “2∼3월 강우로 알 작아”…농경연 “6월 출하량 9.9% 늘듯”
노지봄감자는 제주, 전남 해남·장흥·보성 등지에서 출발해 경남 김해·밀양, 경북 고령·성주 등으로 출하 산지가 북상한다. 대표 산지로 꼽히는 보성은 5월말 출하를 시작했다.
보성군 득량면에서 46만2810㎡(14만평) 규모로 감자를 재배하는 황동수씨는 “2∼3월 비가 많이 내려 감자가 충분히 크질 못했다”면서 “보통 3.3㎡(1평)당 12∼13㎏ 을 수확하는데 올해는 8∼9㎏에 그쳤다”고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감자 표준규격은 크기에 따라 3L·2L·L·M·S·2S 등 6개로 구분된다.
황씨는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규격은 2L(한알 무게 220g 이상 280g 미만)인데, 올해는 M(100g 이상 160g 미만)과 L(160g 이상 220g 미만) 규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작황이 대체로 무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노지봄감자 출하량이 전년 대비 9.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용 농경연 곡물관측팀장은 “전남이 생육 부진으로 출하 시기가 밀린 상황에서 충남 등 중부지역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여 출하량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소비 부진…시세 약보합세 전망
시세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햇감자(‘수미’)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155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평균(3만6495원)보다 40.9%, 평년보다는 19.1% 낮다. 박진수 농협경제지주 전남본부 광역연합사업단 과장은 “감자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을 띠는데, 경기침체에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감자 소비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박종영 한국청과 경매사는 “밭이 아니라 논에 감자를 심은 경우 땅에 물이 쉽게 고여 품위가 더 떨어졌다”면서 “시세는 약보합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부용 동화청과 경매사는 “경락값이 약세를 보여선지 산지에서 가락시장까지 감자를 보내지 않고 주로 지방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흐름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12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감자는 442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78t)보다 9.4%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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