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산지조직화를 통한 계약재배를 확대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농민의 소득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본지가 창간 29주년을 맞아 개최한 ‘위기의 원예산업 돌파구 찾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농산물 수급과 관련한 지상좌담회에서 민·관 참석자들은 조직화를 통화 생산안정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 및 가격형성의 기본은 산지조직화이다. 품목별 주산지협의체를 활성화 하고 각 지역별 계약재배를 확대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농민은 소득안정을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소비자에게 지원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때는 농민에게 지원해 농산물가격의 등락폭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장기적인 수급 예측 모델을 활용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조합장은 “수급조절 정책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농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해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시장의 자율성과 정부의 개입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우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선제적 수급조절 체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정확한 관측정보를 바탕으로 생산자단체가 중심이 돼 주산지별로 재배면적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토록 지원하고, 정부는 급격한 가격변동에 대비해 채소가격안정제 등 위험관리체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불안정한 농산물 수급과 관련해 유통구조 개선 문제가 대두되면서 안정적인 유통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은 “기존 도매시장을 통한 경매방식의 가격결정은 분명 농산물유통 흐름에 순기능으로 존재해야 한다”며 “다만 품목별 특수성을 고려한 새로운 유통 접근 방식의 비중을 점차 확대시켜 상호 견제 및 보환 작용 유도하는 것이 시장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최현식 한국농산물유통산업협회 박사는 “우리나라 농산물의 기준가격을 발견하는 곳이 가락시장이다. 가락시장 경락가격이 기준가격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가장 많은 농산물이 거래되면서 대표성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상장거래를 통해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장 객관적인 가격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셋째,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과정과 유통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라며 공영도매시장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농작물 재해보험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현실에 맞게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작물재해보험은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로 경영불안해소, 소득안정 도모, 안전영농실현이 역할”이라며 “현행 농작물재해보험은 평년수확량 산출방법을 개선해야 하고 동상해 피해과에 대한 품질보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