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들이 한상자 1만4336원
5월 견줘 낮지만 값 강세 여전
정부, 이달내 5000t 추가 비축
현실화땐 평년 시세 웃돌 전망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4. 6. 5
노지봄무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무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봄무 5000t을 비축하기로 하면서 향후 시세 형성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는 상품 20㎏들이 한상자당 평균 1만433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평균(1만1494원)과 평년(1만704원)보다는 각각 25%, 34% 높지만 5월에 견줘서는 낮다.
5월23∼29일 무 평균 경락값은 1만7000∼1만8000원이었다. 이같은 시세 흐름은 노지봄무 파종이 지연된 여파로 풀이된다. 김찬겸 대아청과 경매사는 “2∼3월 내린 잦은 비로 전북 고창·부안, 전남 영암·무안 등지에서 파종이 평년보다 10∼15일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5월 중하순 전체 무 반입량 가운데 노지봄무는 5% 이상인데 올해는 3%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저장무 품위가 좋지 않은 점도 5월 하순 무값이 상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늦겨울·초봄(올 2~3월)에 비가 자주 내려 수분을 머금은 채로 저장고에 들어간 무 감모율이 높아지면서 5월 하순 출하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선 6월 봄무 홍수출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6월 상중순 전북·전남에 이어, 중순 이후부터는 충남 당진·예산·서산 등지에서도 출하가 속속 이뤄질 예정인 만큼 물량의 쏠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세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와 대통령실·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대 협의회를 열어 여름철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배추 1만t, 무 5000t을 각각 비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가 5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여름배추의 계약재배 물량을 6700t으로 확대하고 6월 안에 봄배추 1만t, 봄무 5000t을 추가 비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김 경매사는 “저장무가 이달 중순 소진될 예정이고 정부 봄무 비축이 현실화하면 무 시세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락하더라도 전년·평년보다는 높은 1만3000∼1만40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