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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신학리 양파밭에서 열린 ''농업 특별재난 선포 촉구 기자회견''에서 양파 재배 농민들이 양파를 비롯한 동계작물이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장해로 수확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농업 특별재난 선포 및 지원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파종 이후 계속된 ‘기후재난’…월동·시설작물 대부분서 피해 확인
중만생 양파 주산지 무안 농민들, 기자회견 열고 대책 마련 요구
심각성 인지한 지자체도 정부 향해 재해 인정·피해조사 건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5. 21
‘기후재난’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이상기후의 영향이 대부분 작물에서 확인되고 있다. 마늘 2차 생장 피해에 이어 최근 수확을 앞둔 중만생종 양파에서도 피해가 심화되는 추세로,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무안군에선 농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특별재난’ 선포 등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나섰다.
21일 기자회견을 연 농민들에 따르면 고온다습했던 지난해 12월 이상기후와 장기간 지속된 봄 장마 및 일조량 부족,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발생한 극심한 일교차 등의 영향으로 양파를 포함한 대부분의 작물이 피해를 입은 실정이다. 농민들은 보리, 밀 등 월동작물뿐만 아니라 시설작물까지 수확량 급감 등 극심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피해가 심화됨에 따라 현장에선 일찍이 밀 등의 작물이 심긴 밭을 갈아엎는 경우까지 발생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모내기로 바쁜 와중에 적지 않은 농민들이 무안군에 모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함께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와 (사)무안군양파생산자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무안군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과 무안군여성농민회 등 농민단체 관계자는 21일 피해가 심각한 무안읍 한 양파밭에 모여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양파의 경우 수확까지 일반적으로 총 7번 방제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양파밭의 경우 그 두 배에 가까운 15번 방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확·판매 가능한 양파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피해 정도가 심했다.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는 의미다.
이에 김덕형 양파협회 무안군지회장과 홍백용 무안군양파생산자협의회장은 2년 연속 지속된 양파 피해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현장 농민들의 상황을 전하며, 초토화된 양파 작황에 대한 정부 차원의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고송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회장은 기껏 키운 양파밭을 밟고 선 채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상황에 탄식하며 농식품부와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 회장은 “농식품부 장관은 매일같이 시장과 마트를 돌아다니며 가격 오른 품목을 살피고 수입하기 바쁠 뿐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모른다. 대파 한 단 들고 총선 내 난리를 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라며 “다음 농사를 위해 농민들은 팔 수도 없는 양파를 울며 겨자 먹기로 수확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똑똑히 전달돼 농민들이 살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날 기자회견은 “이번 겨울 기후재난은 여름 태풍보다도 강력하게 전국의 들녘과 시설하우스를 강타했다. 태풍이 지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그에 준하는 대책을 내놓는 것과 같이 기후재난에 초토화된 겨울 농사에도 특별재난을 선포해 농민에게 특별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끝을 맺었다. 아울러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연환경에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싸우는 농민에게 정부는 근본적인 기후재난 대책과 정책을 법·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후재난과 그로 인한 작물 피해에 농민들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에서도 정부를 향해 대책을 촉구 중이다. 무안군(830ha)과 신안군(150ha)의 중만생 양파 피해 면적이 1000ha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한 전남도는 지난 9일 농식품부에 양파 생육장해의 ‘재해’ 인정과 피해조사 실시를 건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남에 이어 경남에서도 주산지인 함양군 등의 양파 생리장해가 이상기후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피해 정밀조사 실시를 촉구한 상태다.
피해를 본 작물의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전 정부의 빠른 결단과 그로 인한 피해조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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