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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생산량 줄었는데 수매가마저… 제주 마늘농가 적자 눈덩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5-22 조회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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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2차생장(벌마늘) 피해로 올해산 마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올해산 제주 마늘 첫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 대정농협 올해 첫 마늘 수매


            벌마늘 피해로 생산량 준 데다
            상품비중 평년비 30% 감소 불구
            수매가격 kg당 3800원 그쳐

            농민들 񔆴원은 돼야 적자 면해"
            피해 농가 지원대책 마련 절실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2024. 5. 21



 “벌마늘(2차생장) 발생으로 생산량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마늘 수매가격이 3800원이면, 농가들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가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적자가 이어질 경우 결국 농가들은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어 참 답답합니다.”

제주지역 마늘 주산지 대정농협(조합장 강성방)은 지난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올해산 제주 마늘 첫 수매를 시작했다. 

마늘농가들은 아침 일찍부터 마늘 수매를 위해 유통사업소를 찾았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35년째 농사를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오영남(65) 씨는 “벌마늘 비율이 40%까지 증가해 상품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며 “마늘 수매를 위해 벌마늘을 선별하느라 인건비가 더 많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늘이 보통 평당 6~7kg 정도 생산돼야 하지만, 올해는 3~4kg 수준으로 줄어 인건비, 농약대 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현식(70) 씨는 “상품 기준 마늘 수매가격 3800원은 평당 생산비 1만50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며 “상품이 줄고 중·하품과 벌마늘이 급증한 상황에서 평당 총 4kg에 중품 기준가 3000원을 생각하면 평당 1만2000원으로 적자”라고 말했다. 

이어 “농자재, 인건비 등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양파나 무 등 다른 작물로 전환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55) 씨는 “상품 비중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kg당 4500원은 돼야 간신히 적자에서 벗어날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경영의 논리로만 해결하지 말고 농가의 고충을 농협이나 도에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대정농협이 지난 16일 올해산 마늘 가수매를 진행한 결과, 평년대비 상품률이 감소한 반면, 하품 이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정농협에 따르면 가수매를 통한 올해산 마늘 수매비율은 상품 41.7%, 중품 32.4%, 하품(벌마늘 포함) 25.9% 수준을 보였다.

이는 평년 수매 비율 상품 70%, 중품 20%, 하품(벌마늘 포함) 10%와 비교해 상품 비중이 크게 줄어든 수치로 본 수매 이후 상품 비중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정농협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산 마늘 수매가를 상품 기준 kg당 3800원, 중품 3100원, 하품 24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계약단가 3500원보다 300원, 2023년산 대비 600원 높은 가격이며, 안덕농협 등 다른 농협들도 대정농협 수매가에 맞춰 수매가를 결정하고 있다.

강성방 조합장은 “더 높은 가격으로 마늘을 수매하고 싶지만, 1500톤에 이르는 지난해산 재고와 4000원 이상 수매 시 향후 판매 등 처리의 문제가 쉽지 않아 이사회에서 고심 끝에 380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벌마늘 피해 농가 자기부담액을 농협에서 부담해 채소가격안정제에 따른 보전단가 kg당 2400원이 농가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행정에서도 벌마늘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마늘 생산예상량은 전국 30만5000톤, 제주 1만6625톤으로 제주지역 2차생장(벌마늘) 마늘 발생률이 57.8%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2차생장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마늘 생산량은 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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