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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정신문] 농민 ‘철저히’ 배제한 제주 2차 생장 마늘 수매 방안 ‘논란’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4-05-17 |
조회 |
800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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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율 70~80% 수준으로 추산…수매물량 겨우 2천톤에 불과
수매가격도 생산비의 절반 수준, 농민수취가 겨우 kg당 1920원
현장 농민들 “피해 당사자 의견 무시한 대책,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5. 17
지난해 파종 이후 재난 수준에 달할 만큼 극심한 이상기후가 계속돼 전국 마늘·양파 주산지 농민들이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뜩잖은 피해 대책이 농민들 속을 더욱 생채기 내고 있다.
남도종 마늘 주산지 중 한 곳이자 현재 수확이 80%가량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에선 최근 피해 대책 중 하나로, 수매 방안을 논의·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수매물량과 단가를 결정하는 과정에 농민들이 배제된 것은 물론, 물량과 단가 모두 현장 실정에 맞지 않아 농민들의 규탄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 농민들에 따르면 이상기후로 인한 올해 2차 생장(벌마늘) 피해율은 70~80%에 이른다. 사실상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농민들은 벌마늘 전량 수매를 피해 대책 중 하나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농협과 정부, 지자체 등이 참여한 마늘주산지협의회에서 결정한 벌마늘 수매물량은 약 2000톤, 수매가격은 kg당 2400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농민 자부담 20%을 제하고 나면 농민 손에 쥐어지는 수취가격은 kg당 1920원에 그친다. 농민들이 추산한 올해 마늘 생산비가 kg당 약 4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수매가격이 생산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는 △벌마늘 전량 수매 △벌마늘 1kg당 3200원(농가수취가 2500원) 보장 등을 지속해서 요구 중이다. 아울러 채소가격안정제 미계약 농가의 벌마늘도 수매 대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택 마늘협회 제주도지부 회장은 “올해 제주마늘 생산량이 1만6000톤 정도다. 그중 벌마늘이 최근 70~80%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는데 수매물량은 2000톤밖에 안 된다”라며 “물량도 대폭 늘려야 하지만, 계약재배를 안 한 농가의 피해 마늘까지 전량 수매해달라는 것과 kg당 수취가격 2500원이라도 보장해달라는 게 농민들의 요구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강 회장은 “사실 문제는 피해 당사자인 농민을 수매물량과 가격 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행정과 도의회 의원 간 간담회에도 농민들은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수급관리 회의 배석을 막고, 간담회 참관조차 못하게 한 채 밀실행정으로 결정한 부실한 대책을 농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밖에도 농민들은 “벌마늘 피해가 ‘재해’임을 인정하고 마련한 수매 방안에 농가 자부담까지 포함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농민들이 생산비 감안하지 않고 부족하게나마 수취가격 2500원을 수용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는데 행정은 이마저도 완전히 묵살했다”라고 규탄하며 “행정이 파악한 올해 면적당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도 차이가 상당하다.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 수매물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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