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나무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
각각 사과밭 0.4ha, 배밭 0.5ha에서 발견
농가들, 의심되는 가지 잘라내는 등 예방 만전
농진청, 철저한 자가 예찰·신속한 신고 당부
농업인신문 성낙중 기자 2024. 5. 17
충주시의 사과밭과 천안시의 배 밭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견되면서 관계당국과 농가들의 비상이 걸렸다.
농진청은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ha)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ha)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2015년 첫 발생이후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이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기상 상황을 보면, 평년보다 기온은 2℃ 높고 강수량은 91.5mm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 이는 과수화상병 피해가 컸던 2020년 기상 조건과 비슷하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이달부터 시작된 농진청 주관 정기예찰 기간에 관내 과수원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발견했다. 두 기관은 발견 당일 곧바로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정밀 진단을 의뢰했고, 13일에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13일부터 17일까지 발생지 주변 2km 이내 전 과수원을 대상으로 예방관찰을 벌였다. 현재 충주시의 발생 농가 반경 2km 이내에는 304농가 61.9ha의 과수가 재배되고 있다. 천안시에는 같은 반경 내 3농가 0.9ha가 있다.
송용수 천안시배연구회장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서 지역 농가들은 신속하게 의심이 되는 가지는 다 잘라내고 타 농장의 방문을 안하고 있다” 면서 “농가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과수화상병 완전차단 약제가 개발돼 피해를 줄이는 것” 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현재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과수원에는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원인,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에서‘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있다.
또, 과수화상병 첫 발생과 동시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 2개소에 현장 진단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서 발생 시 현장 진단실을 추가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9일부터 시작한 ‘2024년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을 7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농촌진흥청 채의석 재해대응과장은 “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의 기상 분석 결과, 각별하게 주의를 요해 정밀예찰로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며“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나 대표 신고 전화로 연락하길 바란다” 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프로그램(K-Maryblyt)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미생물제 등 다양한 방제약제를 선발해 현장 적용 시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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