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앞에서 ‘기후재난 시대 농민 생존권 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기후 위기 상황에서 농민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의길, 14일 서울 영등포구서 근본대책 마련 촉구
농민신문 이재효 기자 2024. 5. 13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농작물을 수매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가 소속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앞에서 ‘기후재난 시대 농민 생존권 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를 비롯해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장, 신흥선 가톨릭농민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국에서 모인 농민 500여명도 참가했다.
집회에서는 제주에서 시작해 전남·경남·경북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벌마늘(마늘 2차생장)’ 피해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벌마늘은 수확하지 않은 마늘대 안쪽에 새잎이 자라는 현상으로 섭취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 때문에 벌마늘 피해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재해로 인정을 받았지만, 농민의길은 여전히 온전한 피해 보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참가자들은 2차생장 피해를 입은 마늘을 직접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김창수 회장은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전체 마늘 중 절반 정도가 벌마늘 피해를 봤다”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생산비가 보장되는 가격으로 피해 마늘을 전량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산물 공공 비축을 전체 물량의 10% 수준으로 확대해 농산물 수급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늘뿐만 아니라 양파농가도 기후위기와 병해충으로 고통받는다고 했다. 남 회장은 “양파농가는 2~4월 잦은 비와 이상고온으로 노균병, 무름병, 잎마름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후재난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버티고 있는 것이 농업과 농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기후 피해 농가에 기후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농민의길은 집회에서 ▲농작물 피해조사 실시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농산물 수입 확대 중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