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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유통가 사람들] 농산부산물 사료 자원화 추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5-13 조회 1469
첨부파일 20240511500015.jpg




         (3) 김유수 안산농산물 대표

         분쇄·착즙→건성화→발효 

         악취·폐기물 저감 일석이조 

         환경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농민신문 안산=서효상 기자  2024. 5. 13



 “원래 돈을 주면서 치우던 거예요. 그런데 자원화에 성공하면 이제 돈 받고 팔 수 있게 되는 거죠.”

김유수 안산농산물 대표(64)의 말이다. 안산농산물은 경기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자리한 2개 도매법인 가운데 하나다. 김 대표는 “도매시장에서 골칫거리였던 농산부산물을 가축 사료 원료로 업사이클링(새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반가워했다.

그가 시장 내 농산부산물 감축을 고민한 건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농산물도매시장은 관련 법에 따라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의무 사업장’에 해당하지만 시장이란 특성상 농산물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부산물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어 고민이 컸다”고 회상했다.

부산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양파 껍질 등은 시장에 반입하기 전 미리 제거해야 하는데 산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추가 작업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농산부산물을 ‘감량’ 대신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찾다가 사료 원료로 개발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름하여 ‘농산부산물 업사이클링 시스템’. 그가 고안한 이 기술은 ‘분쇄·착즙→건성화→발효’ 등 3가지 단계로 나뉜다.

예를 들어 배추·양배추 겉잎이나 상품성이 없는 양파 등을 갈아서 착즙해 수분을 1차적으로 제거한다. 여기에 자체 발굴한 건성화 물질을 첨가해 말린다. 이후 미생물을 넣어 40∼60℃에서 발효하면 유용 미생물은 늘어나고 유해 미생물은 줄어든 상태의 사료 원료가 된다.

김 대표는 이를 사료 제조공장이나 조사료를 스스로 만들어 쓰는 농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안산시장에서 발생한 농산부산물이 585t인데 1t당 15만원씩을 주고 음식물처리장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부산물 1t당 500㎏의 사료 원료가 생겨나 폐기물 처리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단골 민원거리인 시장 악취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안산시장에서 나오는 농산부산물은 하루 평균 1∼1.5t이다. 그런데 음식물처리장에 보내려면 처리규격(5t)을 맞춰야 해 4∼5일가량 시장 한쪽에 부산물을 쌓아둘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매일 발생하는 부산물을 그때그때 처리해 반출할 수 있어 악취를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최근 정부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는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에서 전국 도매법인 최초로 안산농산물이 우선협상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4월부터 8개월간 전체 사업비 4억원 가운데 국고로 70%(2억8000만원)를 지원받아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설비를 11월께 시장 안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처리비 절감에 판매 수익 제고, 탄소배출량 감축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이 기술이 전국 32개 모든 공영도매시장으로 확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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