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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이후 노지 출하로 안정세 전망
벌마늘 피해 심각…농업재해 인정·지원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4. 5. 7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양배추 등 채소 도매가격이 최근 시설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7일 밝혔다.
배추는 4월 하순부터 충남 예산,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김치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아져 당분간은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 노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전년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올해 노지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봄철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 4월 배추 방출물량은 4654ｔ으로, 최근 5개년 평균 4월 방출량(996ｔ)보다 4.7배 많다.
양배추도 4월 하순 경남 밀양, 대구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띠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작황 부진으로 당분간 전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3% 늘어난 노지 양배추의 수확이 6월부터 진행되면 전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2월 잦은 비로 배추·양배추의 정식이 지연되면서 5월 중순 출하 공백과 6월 홍수 출하를 염려했으나, 최근 기상 호조로 작황이 좋고 수확시기도 당겨져 순별 출하량이 평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울무는 수확기 잦은 비로 품위가 떨어져 우수한 품질의 저장무 물량이 적고, 시설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전북 고창 등에서 노지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당근 가격은 여름당근 출하 전까지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 저장량 급감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재배면적 비중이 큰 시설 봄당근 면적이 전년보다 2% 감소한 데다 작황 부진까지 겹쳐 가격 하락세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상추·깻잎 등 생육기간이 40일 내외로 짧은 품목들은 3월 중순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짐에 따라 4월부터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양념채소 가운데 마늘은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5.7% 줄고 저품위 발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3월 고온과 잦은 강우로 인해 제주·전남·경남을 중심으로 벌마늘 면적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품성 저하 물량 증가가 우려된다.
정부는 벌마늘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피해조사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6월말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해 대파대(1㏊당 1054만원), 농약대(1㏊당 249만원), 생계비(농가당 104만원) 등을 지원하고 피해가 큰 농가에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연기와 이자 감면(최대 2년)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깐마늘 도·소매가격은 소비 감소 등으로 2023년산 마늘 재고량(1만4800ｔ)이 많아 당분간 전·평년보다 낮은 현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파는 전남지역의 겨울대파 출하가 끝나고 봄대파 출하가 기상 여건으로 지연되면서 당분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띨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 완주·부안과 경기 포천 등에서 봄대파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이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측돼 노지채소의 생육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3월부터 운영 중인 ‘노지채소 생육점검협의체’를 통해 농촌진흥청의 현장 기술지도와 농협의 약제 할인 공급, 농업관측센터의 생육상황 모니터링을 독려하는 등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무·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 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4만ｔ)·양배추(6000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할당관세를 추진해 물가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여름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무 등 주요 노지 채소는 5~6월 역대 최대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가격이 낮고 저품위 문제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농가에 대해선 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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