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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제주마늘 피해율 50~60% 육박…농민들 “재해 인정하고 수급대책 마련해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5-01 조회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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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마늘밭에서 한 농민이 2차 생장 피해가 발생한 마늘을 보이고 있다. 제주농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마늘밭에서 2차 생장 피해가 발생했다. 
(아래) 지난 29일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가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생장 피해 마늘의 재해 인정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마늘 생산자들이 함께 했다.




          잦은 강우·낮은 일조량 탓 2차 생장 발생률 ‘심각’…심한 경우 밭에서 썩기도

          전국 마늘 생산자, 제주서 기자회견 열고 대책 마련·공공비축 10% 실현 촉구

          정부, 피해 조사 실시 예정이나…농민, 수급대책 마련 위한 생산자대회 예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 4. 30



 제주지역의 마늘 작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지경이다. 현장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파종 이후부터 잦은 비와 낮은 일조량, 높은 고온 등이 계속돼 2차 생장(벌마늘) 발생률이 전체의 50~60%를 뛰어넘는 실정이다. 아울러 실제 지난 29일 주산지인 대정읍 포전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이 2차 생장 피해 마늘이었고 심한 경우 포전에서 썩는 경우까지 확인됐다.

이에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마늘협회)와 마늘협회 제주도지부는 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를 비롯한 전남 등의 남도종 마늘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재해 인정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남을 비롯해 경남·북과 전남 등 전국의 마늘 생산자가 한 데 모였으며, 제주도 7개 농민단체 연합인 제주농민의길(상임대표 김만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도 함께했다. 전국 마늘 재배 농민들은 제주지역의 마늘 피해에 깊이 공감하며 해당 피해가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임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김창수 마늘협회장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을 비롯해 경남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2차 생장 피해를 겪고 있다. 내년에도 마늘 농가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당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농민들은 재해 피해로 억장이 무너지는데 언론에서는 아직까지도 모든 물가 인상의 주범이 농산물이라고 호들갑 떨고 있으며 정부 또한 얼마가 됐든 있는 돈을 다 끌어 부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난리다. 지난해 제주 마늘 수매가격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않는 1kg 3200원이었고, 이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농협도 적자를 봤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소비자 가격은 지금도 1kg 1만원이 넘는다”라며 “현장의 농민과 농협은 손실을 보는데 국민들은 비싼 값에 사 먹는 작금의 농산물 유통 현실을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최소한 전체 마늘 생산량의 10%를 정부가 공공비축으로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경택 마늘협회 제주도지부 회장은 “이틀에 한 번씩 비가 와 생육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너무 좋지 않아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고자 오늘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정부와 도정이 신속히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선 연대사와 제주 마늘 재배 농민들의 현장 발언도 잇따랐다.

김만호 제주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기후, 기후위기가 일상이 됐다는 말을 하지만 농민만큼 피해를 보진 않을 것이다”라며 “상황이 심각한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내지 않고 재해로부터 농민을 지킬 법 하나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만큼, 확실한 대책과 농업재해보상법 마련을 분명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시 안덕면의 마늘 재배 농민 김창남씨는 “인건비·생산비 폭등의 고충, 높은 금리로 인한 부채 부담, 이상기후로 인한 2차 생장 피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이 내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2차 생장 피해의 재해 인정과 수확 전 피해 조사 실시 △피해 마늘 전량 수매 및 보상대책 마련 △전체 생산량의 10%(3만톤) 공공비축으로 안정적 수급대책 실현 등을 요구했다. 이어 기자회견 참석자 중 김창수 회장을 비롯해 강경택 제주도지부 회장, 오관용 마늘협회 부회장 등이 정무부지사와 면담했고, 정무부지사는 적극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를 필두로 마늘 재배 농민들의 벌마늘 재해 인정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취재 결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주 내에 지자체로 피해 조사 실시 공문을 내려보낼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지자체를 통해 취합된 지자체별 피해 면적이 대부분 국고 지원 기준인 50ha를 뛰어넘었으나, 해당 피해가 잦은 고온과 낮은 일조량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전문가 등을 통해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된다.

농민들의 요구 중 일부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가장 큰 난관인 수급대책(전체 생산량의 10% 공공비축) 마련이 남아있는 상태다.

마늘 재배 농민들은 “자조금을 통해 지난해 적정재배면적 유지에 앞장섰고, 실제 전년 대비 4.2%나 재배면적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2024년산 마늘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포전거래를 포함한 마늘 거래가 뚝 끊긴 데다 산지는 가격폭락에 대한 불안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폐쇄적인 마늘 유통구조가 만들어내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며, 정부는 생산자에게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국민에게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늘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체 생산량의 10%를 공공비축해 단경기 과도한 가격 변동을 예방하고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마늘협회는 오는 5월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함께 마늘·양파생산자대회 개최를 예고하며 근본 수급대책 실현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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