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4월30일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과 편의점 3사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용 BGF리테일 상무, 장 원장, 김천주GS리테일 상무, 구인회 코리아세븐 상무.
(아래) 막대형 표준바코드와 QR형 표준코드 비교. 대한상의
QR 하나로 상품 계산~유통이력 정보 파악
소비자도 QR 스캔하면 상품 정보 확인 가능
국제기구, “27년까지 전 세계 소매점에 표준 QR 확산"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4. 4. 30
조만간 주요 편의점 자체브랜드(PB) 간편식품·생수 제품에 기존 막대형 표준바코드가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정보무늬인 큐알(QR)코드가 부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월3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BGF리테일·GS리테일·코리아세븐 등 편의점 업체 3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상품에 국제표준인 GS1 표준 QR을 활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GS1은 ‘Global Standard No.1’의 약자로 명명한, 전 세계 117개국이 참여하는 유통분야 국제민간표준기구다. GS1 국제표준 QR은 상품코드·제조일자·소비기한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이미지 규격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숫자 13자리 정보가 표시된 막대형 표준바코드를 계산용으로 사용해왔다.
이번에 도입하는 국제표준 QR은 가격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관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표준 QR은 실제로 상품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S1에 따르면 브라질의 기업 ‘팔라 델리(Parla Deli)’는 육류 및 가금류 제품에 상품코드 외에 소비기한·일련번호·순중량·제품가격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국제표준 QR코드를 부착했고, 그 결과 식품 폐기물을 5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GS1은 2027년까지 전 세계 모든 소매점에서 표준 QR로 전환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은 GS1의 한국 대표기관으로 1988년 이후 유통, 보건의료, 공공분야에 이르기까지 표준 바코드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이날 MOU를 통해 편의점 업계의 국제표준 QR코드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OU를 계기로 편의점 3사는 표준 QR 부착 상품을 계산대에서 인식하고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편의점에서 바코드를 부착하는 상품에 점진적으로 표준 QR을 도입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바코드를 부착하고 관리하는 PB 생수, 간편식품 등에 우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편의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 판매를 방지할 수 있고, 리콜이 필요한 상품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국제흐름에 맞춰 국내 편의점에도 국제표준 QR코드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는 물론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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