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현 경기 안성 일죽농협 양파작목회장이 생육 부진 피해가 큰 회원농가의 양파밭을 둘러보고 있다.
전남 이어 경기권서도 피해
농민신문 안성=최상구 기자 2024. 4. 29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함평 지역 양파에서 습해와 분구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본지 4월22일자 5면 보도), 경기 안성에서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양파 생육 부진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안성에서는 지난해 10월 양파 아주심기(정식)를 할 때쯤 비가 자주 내린 데다 겨울철엔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거나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2024년산 기준 안성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80㏊로 파악된다. 최근 들어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해 양파 재배에 뛰어드는 농가가 늘고 있다. 안성지역 양파 생육 불량 피해는 공도읍과 양성·일죽·미양·대덕면 등 양파를 재배하는 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났다. 피해가 심한 농가는 밭을 갈아엎었다.
10㏊(3만평) 규모로 양파농사를 짓는 윤상호씨(65·양성면)는 “겨울철 날씨가 영하 10℃에서 갑자기 영상 15℃까지 오르고 번갈아 내린 눈과 비로 양파 20∼30%가 얼어 죽거나 고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나머지도 성장이 더디고 작황 상태도 좋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익현 안성 일죽농협 양파작목회장과 함께 둘러본 작목회원 농가의 양파밭 피해는 더 심각했다. 1㏊(3000평)의 논에 심은 양파는 대부분 고사했고 듬성듬성 올라온 양파마저 수확은 불가능해 보였다.
또 다른 작목회원의 낮은 산 밑 8264㎡(2500평) 규모 밭에 심은 양파는 절반 정도만 싹이 올라와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가을 비가 자주 내렸는데 논에 심은 양파는 땅이 젖은 상태에서 정식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고 배수가 제대로 안돼 언피해와 습해가 같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우씨(65·미양면)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가운데 피해율이 65%가 넘은 농가들은 밭을 갈아엎었는데, 그렇지 못한 농가는 갈아엎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순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농업생산지원팀장은 “이달말까지 생육 조사를 통해 생육 부진을 농가들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도·상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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