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2023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을 열고,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8개 현의 농수축산물의 세슘 검출률이 그 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결과 발표
농수산식품 중 7.9% 세슘 검출
오염수 해양투기로 해수어 증가
농업인신문 백종수 기자 2024. 4. 26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13년이 됐는데 광범위한 방사능오염 탓에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에서 여전히 세슘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2023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실태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총 4만5759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상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진행,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검사 건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5년간 검출률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 방사능 검사결과, 수산물은 4.0%, 농산물은 13.6%, 축산물은 1.0%, 야생동물과 조류 고기 36.7%, 가공식품 4.4% 비율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 전역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치이며, 후쿠시마현과 인근 지역 조사결과는 훨씬 높다.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지역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4.2%로, 수입허용지역의 검출률 0.2%에 견줘 약 21배 높게 나왔다.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정당함을 입증하는 자료다. 수입금지 8개 현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치바,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다.
농산물의 경우 두릅에서 최대 670베크렐 세슘이 검출됐으며 검출률도 63.3%에 달했다. 메밀(430베크렐,) 죽순(270베크렐), 고사리(170베크렐), 쐐기풀(140베크렐), 고비(130베크렐) 등도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머위, 감, 완두콩 등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도 민간 조사치와 후생노동성의 조사치가 큰 차이를 보였다. 도쿄신문이 2022년 5월 후쿠시마현 하마도리 지역에서 채취한 산나물 중 두릅에서 최대 1만7493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농산물의 지역별 방사능 검사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신뢰도가 낮은 후생노동성의 발표 결과, 수입금지 8개 현 농산물의 세슘 검출률은 13.9%, 그 외 지역 검출률이 1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에 오염된 제염제를 재활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능이(1500베크렐), 송이(290베크렐) 등 야생버섯에서의 세슘 검출량과 검출량은 꽤 높았다. 조사대상 모든 버섯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으며 검출률도 대부분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은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과 새의 먹이이기에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버섯으로 인해 야생의 조수에서 생물학적 농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1년까지는 후쿠시마현 버섯에서 세슘이 높게 나왔는데 2022년, 2023년 검사결과, 나가노, 야마나시, 시즈오카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재해지를 벗어난 지역 버섯에서 주로 검출됐다.
도쿄신문 조사결과, 후쿠시마 이바타무라 지역 토양에서는 최소 1만5261베크렐에서 최대 10만9295베크렐이 세슘이 검출됐으며 버섯은 최소 439베크렐, 최대 4만9539베크렐 세슘이 검출됐다. 후생노동성 검사결과로 일본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대목이다.
건 송이버섯, 곶감, 반건시 감, 건 표고버섯, 건 고비 나물, 꿀, 소금 절임, 말린 죽순, 건 고추, 말린 고구마 등 가공식품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와 이와테현에서 나온 건 송이(270베크렐), 곶감(210베크렐), 반건시(180베크렐)는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부분 검출한계치(방사성 물질 검출 가능한 최솟값)가 25베크렐인 측정 장비를 사용하는 점, 검사품목을 축소하고 검사대상을 줄이는 점, 민간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는 점 등에서 일본 정부의 방사성 물질 검출결과와 일본 농수산식품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자국 어민, 시민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원전 내부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총 5차례 방류를 강행했다.
|
[농업인신문] “양곡법 직회부하면 뭐 하나”…다시 갈라지는 농업계 
[농업인신문] 농식품부, 농업진흥지역 3ha 이하 농지 정비 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