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시세] 시설봄감자
수미 20㎏ 상품 5만원대
지난해보다 25% 낮아져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4. 4. 22
시설봄감자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출발했다.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수미’ 햇감자가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5만6367원에 거래됐다. 평년 4월 평균(5만5251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7만5030원)보다는 25% 낮다.
주출하지는 전북 김제다. 이날 시장에 반입된 시설봄감자 가운데 84%가 김제산이었다. 부안에서도 조금 나왔다.
올해 시설봄감자 출하시기는 열흘 정도 늦어졌다. 김용준 김제 진봉농협 상무는 “보통 3월말부터 출하하는데 올해는 일조량 부족으로 열흘가량 지연됐다”고 말했다. 시설봄감자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월25일 펴낸 ‘4월 감자 관측’에 따르면 올해 시설봄감자 생산량은 5만1000t으로 예상됐다. 전년·평년보다 각각 6.3%, 6.1% 많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4월 가격을 전년 대비 4.8% 하락한 20㎏들이 한상자당 7만2000원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가격은 농경연 예상치보다도 1만5000원가량 더 떨어졌다.
시장 유통인들은 식당 등 외식업계 소비 위축에 주목한다. 김부용 동화청과 경매사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가정용으로 파는 ‘특’ ‘대’ 등 작은 크기의 감자는 수요가 좀 있지만 외식업체에서 찾는 ‘왕특’ 등 큰 감자는 소비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김 경매사는 “26일을 전후로 저장감자 출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월엔 시설봄감자 시세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진 않겠지만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 한 강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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