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예산농협 지종진 조합장(오른쪽)과 이정섭 경제종합센터장(왼쪽)이 농민 편찬경씨와 함께 시설봄배추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산지 확대경] 시설 봄배추
주산지 예산지역 작황 ‘양호’
겨울배추 저장물량도 적어
5월 중순까지 가격 높을 듯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4. 4. 14
시설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대 주산지인 충남 예산지역 작황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장배추 잔여물량이 전년 대비 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설봄배추 가격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5.7% 감소”…최대 주산지 작황은 양호
충남 예산은 전체 시설봄배추 생산량 60%를 차지한다. 전남 나주, 경북 문경 등지에서 나머지 물량을 생산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일 ‘4월 엽근채소 관측’을 통해 시설봄배추 생산량을 2만9955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3만3299t)와 견줘 10.0%, 평년(4만2569t)보다 29.6% 감소한 규모다. 재배면적이 지난해·평년보다 각각 5.7%, 27.8% 줄어든 데다 단수(10ａ당 생산량)가 전년·평년 대비 4.6%, 2.5%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예상 단수는 1만1401㎏이다.
작황이 부진한 건 2월 하순 잦은 비로 일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산지 기준 올 2∼3월 일조량은 303시간이었다. 지난해(422.9시간)는 물론 평년(363.8시간)보다도 크게 적다.
다행히 시설봄배추 최대 생산지인 충남 예산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종진 예산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5월 봄배추값이 좋지 않았던 까닭에 수박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아 재배면적이 5∼10%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지 작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당 496㎡(15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3개동에 봄배추를 재배하는 편찬경씨(72·예산읍 창소리)는 “배추 자체가 과채류처럼 일조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품목이 아닌 데다 이달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 결구가 단단하고 청잎 색이 진해지는 등 품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가격 당분간 고공행진할 듯
12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배추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1만545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평균(8752원)보다 76.5%, 평년(9051원) 대비 70.7% 높다. 배추 시세는 1∼8일 1만2000∼1만3000원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9일 1만6122원으로 치솟은 이후 1만5000원대 강세를 이어갔다. 현재 거래하는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물량으로 파악된다.
농경연에 따르면 2023년산 겨울배추 저장량은 3월 기준 7만9000t으로 집계됐다. 전년·평년보다 각각 6.8%, 7.1% 감소했다. 다습한 기상 조건에서 창고에 들어가 감모율이 높다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시설봄배추 시세도 5월20일께 노지봄배추 출하 개시 전까지는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대아청과 팀장은 “배추 시세가 높아선지 충남 아산, 전남 해남·무안 등지에서 대거 노지봄배추 아주심기(정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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